타이완 보급형 스마트폰칩 무섭게 추격

일반입력 :2012/03/13 10:38

손경호 기자

타이완·중국 스마트폰칩 제조사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보급형 스마트폰의 통신칩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만드는 미디어텍·하이실리콘·스프레드트럼 등이 중국·인도 등의 100달러 대 스마트폰용 칩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EE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시에 칭 치앙 미디어텍 사장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시에 사장은 “지난해 1천만개의 모바일기기용 칩(통신칩·AP 등)을 공급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5배 늘어난 5천만개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중국 팹리스 전체 매출이 작년 52억달러에서 2015년에 107억달러로 두 배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 사장은 미디어텍의 강점으로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꼽았다.

EE타임스는 “화웨이·레노버·TCL·ZTE 등 중국 4대 휴대폰 제조사가 약 40% 가량 미디어텍의 칩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4대 휴대폰 제조사들은 중국 외 시장에 저가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디어텍등 강력한 스마트폰 칩 파워 과시

보도에 따르면 미디어텍 칩 사업의 나머지 6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내 휴대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제조사들은 아직 무명이지만 실제 매출을 내고 있는 지오니(Gionee)·옵포전자(OPPO)·BBK 등이 포함된다. 또 자체 브랜드를 가지지 못한 제조업자설계생산(ODM)업체들이 인도와 중국 등에 스마트폰을 수출하는 업체를 상대로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있다.

시에 사장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주로 위치해 있는 이들 ODM업체들은 제조중심기업으로서 미디어텍과 같은 기업으로부터 필요한 연구개발을 지원받는다. 심콤 같은 회사들이 이에 포함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이들 기업이 빠르게 휴대폰을 생산할 수 있도록 칩은 물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최적화 작업에서 유저인터페이스(UI)까지 대부분의 기술을 지원해 왔다.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유통회사들은 디스플레이와 메모리의 종류만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이통사의 보급형 스마트폰 전략이 힘 보탠다

미디어텍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스프레드트럼이다. 이 기업은 최근에 기가헤르츠(GHz)급 ARM 코텍스-A9에 기반한 AP를 100달러~160달러 가격의 저가형 스마트폰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가 보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스프레드트럼은 지난해 6억7천400만달러 매출을 올린데 이어 2014년까지 10억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의 계열사인 하이실리콘은 지난 MWC2012에서 쿼드코어칩을 탑재한 태블릿을 내놓기도 했다. 하이실리콘은 자체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엔비디아의 쿼드코어칩인 테그라3를 넘어선다고 주장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칩셋 판매를 통해 8억5천만달러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10억달러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라인리 그룹의 라인리 그웨냅 사장은 “앞으로 2년 뒤 6억대의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절반은 피처폰을 대체하는 보급형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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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년 뒤 통신칩과 AP를 통합한 칩은 모바일 기기 시장의 7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작년에 통합칩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였다.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는 지난해 3분기 이후 미국을 제치고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의 시장 성장세의 배경에는 160달러 이하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중국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