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MBC는 공채 없이 계약직 사원만 뽑는다.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남아있는 보직 간부는 우대하겠다”
MBC 노동조합 총파업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재철 MBC 사장이 연이은 폭탄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MBC 기자회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7일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정기이사회 출석 전 열린 임원 회의에서 앞으로 MBC 공채 제도를 폐지하는 동시에 전 사원의 프리랜서 연봉제화하고 기자직도 계약직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예능과 드라마는 100% 외주제작으로 돌리고 파업에 동참해 사퇴한 보직은 아예 자리를 없애는 한편, 남아있는 보직 간부들을 우대하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발언 내용이 트위터 등으로 알려진 이후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자와 PD를 계약직으로 채용하게 될 경우 계약직 사원을 뽑아 재계약을 무기로 입맛에 맞는 방송만을 제작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노조 총파업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도 재확인했다. 김 사장은 “불법이기 때문에 강경책도 문제 없다”면서 파업 참여 노조원에 대한 강력 징계 방침을 계속 유지할 뜻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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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에게 사퇴요구에 대한 생각을 묻는 방문진 이사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회사를 올바로 세우고 MBC를 바르게 운영하는 것이 나의 책무라 생각한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김 사장은 방문진 이사회에서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회사도 싫고 노조도 싫다고 말하더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조 측에서 “김 PD는 그런 말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반박하면서 발언 조작 논란에까지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