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로비 연루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이 후보자는 5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KTF에 로비한 글로벌테크 고문직 역임으로 인한 로비 연루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며 “나는 로비의 로자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6년 조영주 KTF 사장에게 24억원 금품 로비를 벌인 글로발테크(구 비씨엔이글로발)에 고문으로 근무했다.
고문직 근무 경력도 도마에 올랐다. 전병헌 의원은 “지난 2000년 12월 KT 사장을 그만둔 후 약 10여개에 달하는 고문직을 맡았다”며 “이 내정자는 고문 전문가인가”라고 질타했다.
또한 “KISA 이사나 전파진흥원 이사 등은 윤리강령이나 행동강령 등을 통해 고문료 등을 모두 보고해야 한다”며 “문제가 된 회사 로비 관계자로부터 3억1천만원에 달하는 고문 수임료를 받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납입현황을 인용해 이 내정자가 인터넷진흥원, 전파진흥원, KT, 애니유저넷, 에이스테크놀로지, 글로발테크 등에 고문이나 비상임이사로 근무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평소의 소신이 정보통신 분야에 40년간 근무한 경륜을 바탕으로 후배들이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고문직 근무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행동강령 등은 비상임 이사에게는 해당 없고 신고도 필요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문료는 저의 경력을 참고해서 정당하게 지불한 것을 받은 것”이라고 답했다.
조순형 의원도 이 후보자의 고문직에 대해 질타하고 나섰다. 이 후보자가 제출한 자료에 맡았던 고문직을 전부 기재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조 의원은 “인사청문회는 내정자의 경력 등을 검증하는 자리”라며 “모두 3억원에 달하는 고문료를 받은 고문직에 대해 모두 기재하지 않은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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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행동강령은 비정규직 인력까지 적용된다며 비상임 이사 역시 고문료에 대해 신고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고문직을 모두 기재하지 않은 것은 듣고 보니 잘못된 것 같다”면서도 “행동강령은 비상임 이사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