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휘부 “나는 낙하산이 아니라 구원투수다”

일반입력 :2012/02/28 18:46

정현정 기자

“나는 낙하산이 아니다. 구원투수다. 케이블 산업 진흥을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해내겠다.”

양휘부 신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밝힌 취임 일성이다. 협회장 내정 전부터 일각에서 제기된 잡음에 한 마디로 선을 그었다.

양휘부 협회장은 28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 케이블TV협회 정기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제8대 케이블 업계 수장자리에 오르는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양 회장은 “나처럼 큰 싸움꾼은 없을 것”이라며 “조만간 케이블TV 업계를 위한 싸움을 요란하게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신규 매체인 IPTV 진흥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케이블이 느꼈던 소외감을 지적하면서 “케이블은 나머지 전국 단위 사업자들과 달리 지역을 기반으로 한 방송서비스”라면서 “충분히 희망있고 가능성 있는 매체라고 보는데 방통위가 그런걸 소홀히 봤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개별 현안에 대한 언급은 아꼈다. 싸움꾼이 싸움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패를 공개할 수는 없다는 취지다. 대신 ‘을’의 위치에서 하는 첫 스타트인 만큼 가장 먼저 “방통위에 먼저 뛰어가겠다”며 의지를 피력했다.

취임 전 일각에서 제기된 낙하산 논란에 대해서도 속시원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흔히 스펙이 안 되는 사람들을 일컬어 낙하산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나는 충분히 자격과 자질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면서 “케이블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프레젠테이션까지 하고 표결을 통해 선출됐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회창,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방송토론하는 방법을 가르쳐 줬을 뿐 나는 정권에서 일했던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평생 방송일을 떠나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케이블 업계를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흔히들 케이블 업계의 위기나 한계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한다”면서 “바깥에서 볼때는 이에 대응할 역량도 의지도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업계가 같이 고민하면 방책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총회를 열고 양휘부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을 제8대 협회장으로 추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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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양휘부 회장은 KBS 보도제작국장, KBS 창원방송총국 총국장,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이회창 총재 특보, 고려대 언론정보대학원 초빙교수, 이명박 후보 방송 특보단장,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2015년 2월까지 3년 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