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 OS, LG전자와 제휴?

모질라가 웹기반 휴대폰 운영체제(OS)를 띄우기 위해 제조사 LG전자와 손을 잡았다는 루머가 나왔다. 이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 현장에서 해당OS를 탑재한 시험용 단말기를 선보인다는 소식이다.

지난 24일 이를 보도한 미국 지디넷은 모질라가 만일 B2G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기 위해 LG전자같은 하드웨어 제조사와 손을 잡았다면 이는 곧 자체 상용 플랫폼을 가진 애플, 구글과 정면승부를 예고한 것이라고 평했다.

앞서 모질라는 부트투게코(B2G)라는 자체 웹애플리케이션(이하 '앱')용 OS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27일부터 열리는 MWC 2012 행사를 통해 개방형 웹앱 장터 '모질라 마켓플레이스'와 B2G 단말기를 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B2G OS는 HTML5, CSS, 자바스크립트로 만든 모바일 앱을 돌릴 수 있는 웹기반 플랫폼으로 묘사된다. 이는 모질라가 오픈소스 브라우저 '파이어폭스'를 만들어온 노하우를 살려 모바일 생태계에 진출하려는 계획의 한 줄기다.

개장을 앞둔 모질라 마켓플레이스가 B2G용 모바일 앱을 사고파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우선 개발자를 위한 앱 등록 기능이 열리고 향후 단말기가 상용화된 뒤 일반 사용자들에게 개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B2G 플랫폼을 품은 LG전자 스마트폰이 등장한다면 이는 개발자들을 위한 테스트용 단말기로 제공될 수 있다는 게 일부 외신의 추정이다.

그러나 이 소식을 다룬 지디넷 블로거 아드리안 킹슬리 휴즈는 현시점에 B2G 프로젝트에 대한 소스코드 등이 공개될 징후는 실질적으로 없어 보인다며 적어도 시연 가능한 단말기를 만져보려면 올해 하반기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썼다.

이어 실제로 모질라가 LG전자같은 제조사와 팀을 이뤘다면 B2G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이끌어갈 생각이 있다는 것이고, 이는 애플이나 구글과 제대로 맞붙을 뜻을 내비치는 셈이라며 흥미롭다고 지적했다.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iOS'를 선보인 애플과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구글이 모바일 업계 선두사업자로 분류된다. PC OS시장을 틀어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폰'과 '윈도8'로, 주요 제조사업자 삼성전자는 '바다'로, 또 인텔과 협력 개발하는 '타이젠'으로 이들을 뒤쫓기 시작했다. 이번 MWC 2012 현장에서 이들이 선보일 신형단말기와 플랫폼 역시 관전포인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