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에 도전하는 올해 신작 게임들은?

일반입력 :2012/02/22 10:49    수정: 2012/02/22 10:53

김동현

인기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지난 2005년 첫 모습을 드러낸 후 업계의 매년 화두는 던파를 뛰어넘을 신작 게임이 등장하느냐 부분이었다.

던파는 만화와 같은 액션과 다양한 직업군을 통해 동시 접속자 29만 명을 기록한 국내 대표 액션 게임이다. 수 많은 게임사들이 ‘타도 던파’를 외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던파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몰랐고 수많은 도전자들은 맥없이 주저 앉았다.

이런면에서 국내 횡스크롤 액션 RPG 시장에서 올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신작게임들이 비슷한 시기에 출사표를 던지며 ‘던전앤파이터’의 아성을 뛰어넘을 ‘포스트 던파’의 신화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던파’를 횡스크롤 1세대로 본다면 신작들은 2세대로 볼 수 있다.이들 차세대 횡스크롤 액션 RPG는 한층 강화된 타격감과 업그레이드된 3D 그래픽 퀄리티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무한 액션 RPG ‘트리니티2’를 비롯해 본격 성인 RPG ‘블러디 헌터’ 격투 액션게임 ‘파이터스클럽’까지 다양한 신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이 오랜 개발기간을 거치며 다듬어진 웰 메이드(well made) 액션 RPG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지 벌써부터 그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게임들은 자칭 ‘포스트 던파’가 아닌 자신들만의 개성을 무기로 새로운 독자 노선을 노리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던파가 가진 액션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입장도 가지고 있다. 던파에게 먼저 도전장을 내민 블러디헌터가 성인을 타겟으로 한 게임이라면 트리니티2는 12세 이용가로 던파와 같은 이용자층을 노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트리니티2의 이력은 독특하다. 이 게임의 개발사 스튜디오 혼은 ‘트리니티’로 1세대 던파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3D 그래픽과 판타지, 현재, 미래 등 다양한 시대관을 내세운 배경 등 다양한 장점을 무기로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역시 경험 부족이 문제였다. 초반 기세는 상당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콘텐츠 부족이나 버그, 단점 등이 나오며 흔들렸다. KO 패는 아니었지만 결국 판정에서 밀렸다.

챔피언의 아성이 더욱 굳건해진 가운데 진행되는 던파와 트리니티2의 재대결은 네오위즈게임즈라는 든든한 후원자의 등장으로 더욱 흥미로워졌다. 단점으로 부각되는 경험도 충분해졌으며, 한 번의 패배로 얻은 교훈도 이 게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트리니티2가 내세운 무기는 ▲개성을 강조한 캐릭터 ▲손맛을 최대한 살린 타격감 ▲횡스크롤 형태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Y축 액션 도입 ▲그래픽 수준 대폭 향상 ▲초보자를 겨냥한 편의 기능 등이다.

트리니티2의 게임성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액션이다. 간단한 조작에서 나오는 풍부한 액션은 사운드, 모션, 그래픽 3박자가 더해져 게임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기술 위주로 개발이 집중되기 마련이지만 트리니티2는 기본에도 충실하다. 일반적인 평타 액션에도 묵직하면서도 뛰어난 타격감을 도입해 “10레벨 이상 되어야 맛을 안다”는 일반적인 액션 게임의 단점을 극복했다.

1세대 던파와 겨루기 위한 연출 부분도 강화됐다. 3D라는 강점을 최대한 살린 카메라 앵글 연출은 공격이나 피격 순간을 생동감 있게 묘사해 액션의 느낌을 잘 살렸다.

3D라는 점을 살린 Y축 액션은 트리니티2가 가진 특기 중 하나다. Y축은 횡스크롤 액션 게임에서 볼 수 없는 대각선 방향의 공격이다. 하지만 억지로 만든 대각선 액션은 이용자에게는 불편함을, 개발자가에는 개발 기간의 증가 등의 문제로 연결된다.

트리니티2는 이런 문제를 최소화 시켰다. 이용자는 횡스크롤 형태의 액션성을 그대로 체험하면서도 대각선 방향의 적을 상대하는 편리함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경험 부족으로 나타났던 아쉬움도 풍부한 전력을 가진 세컨의 확실한 조언으로 채워졌다. 초보자 배려가 부족했던 게임은 튜토리얼과 콤보 연습장 등을 배치하고 인터페이스를 개선해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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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문제가 됐던 스킬 밸런스를 연계 측면에서 대폭 강화해 트리니티2만의 장점을 살렸다. 15레벨 이후부터는 나오는 마을 방어진이나 전직 퀘스트, 고레벨 던전, 자신의 개성을 살린 아바타 기능 등 여러 측면에서 장점이 부각됐다. 여기에 눈길을 끄는 응원단장도 더해졌다. 인기 만화작가 김성모 화백과 이말년 작가가 트리니티2의 홍보를 위해 나섰다. 이 둘은 거장의 만남으로 포털 ‘네이버’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웹툰 ‘극지고’의 허일 작가 지원도 곧 있을 예정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선보이는 신작 액션 게임들이 고퀄리티로 중무장한 것이 특징이다라며 던파의 아성을 올해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어느정도의 성공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