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3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KBS 새노조도 총파업 수순을 밟으면서 지상파의 동시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 KBS 기자협회는 조만간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MBC에 이어 KBS의 9시 뉴스 파행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KBS 기자협회는 지난 15부터 이틀 동안 ‘노조원 부당징계 철회’와 ‘이화섭 신임 보도본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제작거부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재적인원 541명 가운데 364명이 투표해 참여해 72.3%의 찬성률로 제작거부를 가결했다.
이후 KBS 기자협회는 17일 오후 6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새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가 끝나는 오는 23일까지 사측이 전향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23일 저녁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제작거부 돌입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KBS PD협회는 지난 16일 긴급 총회를 개최하고 KBS 협회원의 부당 징계 철회를 위한 제작거부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KBS 새노조로 불리는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역시 징계 철회와 김인규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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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PD협회와 기자협회가 제작거부를 결의한 만큼 KBS 새노조의 파업 가결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KBS 9시 뉴스’를 비롯해 ‘추적 60분’, ‘1박2일’ 등 주요 시사·예능 프로그램이 방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MBC는 공영방송 정상화와 김재철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20일로 22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영향으로 ‘9시 뉴스데스크’는 방송시간이 15분으로 대폭 축소됐으며 ‘무한도전’은 3주 연속 결방하며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는 등 간판프로그램이 단축 혹은 대체되는 방송 파행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