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즈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카이프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 10월 유럽연합(EU)가 MS의 스카이프 인수를 무조건 승인한 것에 대한 불만 표시다. 시스코는 MS가 스카이프를 독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지디넷에 따르면, 시스코는 최근 EU 측에 MS의 스카이프 인수합병 승인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 시스코는 유럽지역 통신사들과 함께 '무조건 승인'이란 점을 문제삼았다.
MS는 스카이프를 자사의 통합커뮤니케이션(UC) 솔루션인 링크(Lync)와 윈도폰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시스코에 따르면, 링크-스카이프 솔루션과 시스코 등 타사 UC 플랫폼 간 통신이 불가능하다.
시스코는 “MS가 스카이프를 링크에만 통합시키면, 타사의 화상회의, 음성통신 소프트웨어와상호운용성을 막는다”라고 주장했다.
시스코의 주장은 폐쇄적인 영상회의 환경을 막겠다는 것이다. MS가 경쟁사의 접속을 막는 프로토콜 소유권을 사용할 수 없고, 상호운용성 표준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코는 유럽지역 VoIP 사업자들과 함께 EU측에 인수합병에 대한 조건을 추가하라고 요청했다.
일단, 시스코의 주장이 터무니 없는 것은 아니다. 시스코가 경쟁 화상회의 솔루션을 인수하던 당시 상당한 규제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시스코는 화상회의업체 탠드버그를 인수하던 당시 화상컨퍼런싱 코드를 공개하도록 하는 조건을 요구받았다. 이에 시스코는 탠드버그 장비의 화상회의 코드를 일반에 공개했고, 폴리콤 등 경쟁사의 화상회의 솔루션이 시스코 장비와 호환될 수 있게 됐다.
마틴 드비어 시스코 비디오&콜래보레이션그룹 부사장은 블로그를 통해 “몇몇 통신사나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특정 브랜드 이용자에만 전화를 걸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라며 ”시스코는 영상회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피하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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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스코는 합병승인을 반대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EU가 표준에 기반한 상호운용성을 확실히 지키도록 조건을 추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하나의 회사가 영상회의의 미래를 좌지우지 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MS 대변인은 “유럽연합은 합병에 대해 심도있는 조사를 벌여 문제없다는 판단으로 어떤 조건없이 합병을 승인했다”라며 “위원회의 결정이 변함없을 것이라 자신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