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마트TV 트래픽 실험하자”

일반입력 :2012/02/13 15:11    수정: 2012/02/13 18:32

정윤희 기자

KT와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차단이 이전투구 양상에 돌입했다. 서로의 주장에 반박과 재반박이 오고가면서 공방이 치열하다.

김효실 KT 스마트네트워크정책TF 상무는 1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에서 “스마트TV는 IPTV와 달리 트래픽 분산시스템이 없어 백본망에 부담을 준다”며 “현재의 스마트TV는 민폐TV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오전 열린 삼성전자 기자회견에 따른 반박 발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KT가 주장하는 내용은 삼성전자만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KT의 행동은 애플 등과의 기기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스마트TV가 과다트래픽을 유발한다는 KT의 주장은 일부 헤비이용자들의 경우일 뿐”이라며 “삼성전자가 앱스토어를 통해 TV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고 수익금을 나누는 건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T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삼성과 기술이나 트래픽에 대한 공동 검증을 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스마트TV의 트래픽이 8Mbps에 불과하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에 대해 “삼성전자가 네트워크를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8Mbps는 평균치일 뿐이지, 네트워크는 최대치를 기준으로 투자, 구축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실측해본 결과 스마트TV는 처음 접속시 20~25Mbps를 발생시키며 이후 10Mbps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통신 백본망에 부담을 주는 것은 바로 처음에 튀는 20~25Mbps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애플과의 차별 주장에 대해서는 “애플에 대해서는 진작부터 얘기하고 싶었는데 삼성쪽에서 얘기를 잘 해줬다”며 “아이폰은 트래픽 발생을 전제로 유통되는 기기로 애플은 각 국 진출 전에 사전에 통신사와 협의하고 계약을 체결해 윈윈하는 모델을 채택한다”고 지적했다. 애플과는 사전에 공동의 협력모델을 만드는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KT가 글로벌에 유례없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해외 사례를 들며 반박했다. 김 상무는 “지난해 4월 유럽 통신사들도 대용량 트래픽을 유발하는 구글, 유튜브 등에 별도 과금 방침을 천명했다”며 “삼성의 주장은 글로벌 트렌드와 현실을 모르는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관련기사

김효실 상무는 “대용량 서비스의 네트워크 독점이 심화되면 결국 다수의 이용자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며 “KT의 제안은 현재 한계가 있는 스마트TV에 대해 제조사와 통신사, 콘텐츠제공자 등 모두가 협력해서 극복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9일 삼성전자 스마트TV가 망을 무단으로 사용하면서 고화질 대용량 동영상 송출해 통신망 블랙아웃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10일 오전 9시를 기해 스마트TV의 앱스토어 접속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