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스마트 TV 접속 차단 근거는 사실과 다르다. (그럼에도 차단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같다
삼성전자가 KT의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접속 차단과 관련,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박준호 삼성전자 전무는 13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KT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허구라 강조하며, 이면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했다.
KT는 지난 9일 삼성전자 스마트TV에 대해 인터넷 접속제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TV가 망을 무단으로 점유해 사용하는데다, 트래픽 과부하를 유발해 통신망을 블랙아웃(black out) 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KT가 말하는 스마트TV의 과도한 트래픽 유발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KT는 스마트TV가 일반 IPTV 보다 5~15배의 트래픽을 불러온다고 했는데, 실제 스마트 TV에 사용되는 HD급 용량은 IPTV와 유사하거나 낮은 1.5~8 Mbps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아울러 KT의 망 분담금 요구에 대해 강경하게 반발했다. KT 주장대로 정말 스마트 TV 가 과도한 트래픽을 불러온다면, 왜 다른 이동통신사들은 움직임이 없냐는 것이다.
이경식 삼성전자 상무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동통신사들은 망분담금을 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며 먼저 방통위 주관의 협의체에서 나온 정책 결과에 따라 움직인다는 삼성전자의 입장과 동일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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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소비자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가능한 빨리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 접속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고 밝혔지만, 협의는 요원하다. 논쟁의 중심이 되는 '망분담금' 부문에서 양사가 이견을 좁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KT는 어떤 협의에도 '망분담금을 삼성이 제공한다'는 전제하에 이야기 하려 한다며 제조사 입장에선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고 가처분 등 다양한 법적 수단을 동원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