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제 글로벌 기업이다. 애플처럼 제조사와 통신사의 협력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10일 KT가 삼성전자 스마트TV의 앱스토어 접속을 차단한 가운데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이 입을 열었다.
표 사장은 지난 9일~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애플은 사업 초기단계부터 이해관계자를 모두 고려한 사업모델로 글로벌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애플은)각국에 진출하기 전 해당 통신사와 사전협의, 정당한 계약체결 등으로 성실하게 협력해 결과적으로 제조사, 통신사, 소비자가 모두 윈윈(win-win)하는 모델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매출의 12% 수준인 KT가 많은 고민 끝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애플의 사례처럼) 삼성과도 동반성장을 통한 글로벌시장 진출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KT의 삼성전자 스마트TV의 앱스토어 접속차단에 따른 것이다. KT는 지난 9일 스마트TV에 인터넷 접속제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다음날인 10일 오전 9시를 기해 접속을 차단했다.
스마트TV가 망을 무단으로 점유해 사용하고 트래픽 과부하를 유발해 통신망을 블랙아웃(black out) 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다만 앱스토어 접속만 제한되고 기존 TV 시청이나 인터넷 접속은 영향이 없다.
표 사장은 “작년 4월부터 삼성전자와 수차례 상호협력을 시도했으나, 협상을 회피하는 자세로 일관해 부득이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협업(Collaboration)을 통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시대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스마트TV가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에 무임승차하면서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팔면서 7:3 비율로 수익을 가져가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라며 “인터넷망 무단사용으로 스마트TV업체가 별도수익을 얻는 만큼, 소비자가 아닌 제조사의 적정한 부담이 합리적”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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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스마트TV 접속제한에 삼성전자는 강력 반발하는 상황이다. 지난 10일에는 차단 약 9시간만인 오후 6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접속제한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KT의 접속제한은 방송통신위원회 망중립성 가이드라인에 위배되는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주장”이라며 “스마트TV의 데이터 사용이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