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바로보기③] 네이처 "폭력게임 노출 관련 언론보도 편향적 해석"

[게임 바로보기③] 게임과 아이들 그리고 교육

* 현준 엄마가 말하는 '게임-폭력성-아이들'

* 게임으로 역사를 배운다

* 취업문 활짝…백수탈출 했어요

* 네이처 폭력게임 노출 관련 언론보도 편향적 해석

게임에 중독되면 실제 행동도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연구 결과가 우후죽순 발표되는 가운데 게임중독 연구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이 제시됐다. 신경과학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 리뷰 뉴로사이언스(NATURE REVIEWS NEUROSCIENCE)’를 통해서다.

해당 저널 12월호에는 세계 각국의 여섯 명의 의학 전문가들이 ‘비디오 게임이 뇌에 미치는 영향(Brains on video games)’을 주제로 토론한 내용이 실렸다.

이들 전문가는 저널을 통해 ‘폭력적 게임에 노출된 이들은 공격성이 높아진다’는 이전의 많은 학술 연구나 언론 보도가 편향적 해석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무엇보다 비디오나 컴퓨터 게임이 뇌를 손상시킨다거나 혹은 뇌 활동을 촉진시킨다는 논의는 과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현재 수만 개의 각기 다른 게임이 있고 수백 개의 구별되는 장르가 있는 만큼 게임의 효과는 세부적인 사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개별 게임에 따라 뇌에 영향이나 자극을 미치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폭력게임과 비폭력게임을 구분하지 않는 등의 방법론적인 한계도 거론됐다.

특히 게이머와 비게이머에 대한 비교 단면 연구는 게임을 하는 효과보다는 기저의 인지 기능의 차이를 더 반영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많은 연구들이 게임과 뇌의 인지 및 감정의 상관관계를 조사할 때 단편적인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한다. 얼마 전 게임을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서울성모병원 연구 결과도 그러한 맥락에서 다시 따져볼 만 하다.

해당 토론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참여한 중앙대학교 정신과 한덕현 교수는 “표본의 원래 지능이 연구결과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의문”이라며 “또 아이큐를 측정하는 척도에는 언어력, 이해력 외에도 시공간 능력, 직관력 등 많은 조건이 존재하는데 일부 사항이 낮게 측정됐다고 ‘게임이 지능을 떨어뜨린다’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뽑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 “게임중독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장기간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나와있는 대부분의 자료가 단편적인 현상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견이 덧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