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청소년을 ‘게임 좀비’로 만들고 있다는 자극적인 내용을 쓴 언론사가 기사 날조 사실이 발각돼 망신살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영국의 타블로이드 ‘데일리 메일’은 지난 1일 ‘밤샘 게임이 아이들을 좀비로 바꾸고 있다’는 충격적인 제목과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하지만 이 기사 상당수 부분이 조작됐으며 심지어 인터뷰 내용까지도 임의로 수정한 것이 드러나면서 언론 이미지에 크나큰 타격을 받게 됐다.
문제의 기사는 청소년을 위해 일하는 ‘키드 & 미디어’의 로버트 하트 플레처씨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게임이 가진 심각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플레처씨는 “과거에는 사람들이 배려를 가지고 진짜 인간관계를 쌓아 올렸지만 지금은 게임으로 인해 가상의 관계가 돼 버렸다”며 “그곳에는 배려도 감정도 필요하지 않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한 다른 관계자의 말과 함께 아이들이 게임을 밤새하면서 게임 좀비화가 되는 것처럼 인용, 보도됐다.
그러나 플레처는 다른 언론에게 해당 기사가 날조됐으며, 자신은 저런 발언을 아예 한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인터뷰가 진행될 때 녹음한 MP3 파일을 언론에게 보내며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플레처는 “요즘 아이들은 친구와 접촉을 전 세계 게임 이용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통해 한다. 이는 아이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이나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 활동성의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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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처는 게임의 과몰입이 단점이 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아이들의 사회성이나 활동성 자체가 부정돼 게임 좀비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현재 데일리 메일은 해당 기사를 삭제한 상태다. 하지만 영국 및 여러 외국 언론들이 해당 기사를 재인용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