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옵티머스 패드 써봤더니...

LG전자 국내 첫 태블릿 '옵티머스 패드 LTE

일반입력 :2012/01/31 13:41    수정: 2012/02/01 10:23

남혜현 기자

LG전자가 꼬박 1년을 공들인 태블릿 '옵티머스 패드 LTE(제품명 LG-LU8300)'가 출시됐다. 국내 첫 태블릿 도전인만큼, 데이터 전송속도나 화질 등에서 경쟁작들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고심이 엿보인다.

옵티머스 패드의 특징은 역시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개선, 동영상을 내려받거나 인터넷을 연결할 때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체감하게 했다.

여기에 고해상도 동영상을 깨끗한 화질로 볼 수 있게 하는 IPS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LG전자의 강점인 해상도를 강조했다.

태블릿이 미디어 소비 장치로 인식되는 만큼, 콘텐츠를 담을 저장공간을 넉넉히 제공한다. 기본 32기가바이트(GB) 내장메모리에 외장 메모리 슬롯을 지원, 최대 64GB 만큼의 콘텐츠를 옵티머스 패드에 담아 다닐 수 있게 했다.

운영체제(OS)는 구글 안드로이드 3.2 허니콤을 내장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은 물론,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의 앱 마켓을 이용할 수 있다.

■태블릿 후발 주자, 'LTE'로 이슈몰이

LG전자는 국내서 태블릿을 늦게 선보인만큼, 옵티머스 패드의 LTE 지원을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LTE는 3G 통신은 물론 가정용 와이파이(Wi-Fi)보다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스트를 해보기 위해 우선 LTE 유심(USIM)을 꽂고 유튜브를 실행했다. 기존 태블릿에선 유튜브의 고화질 동영상이 3G나 와이파이 연결 상태에서 자주 끊겼던 것이 사실. LTE로 유튜브 HD 콘텐츠를 실행하니 멈추거나 연결끊김(버퍼링) 없이 4분짜리 뮤직비디오를 재생할 수 있었다.

LTE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에서 끊김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옵티머스 패드의 강점이다. 다만, LTE가 아닌 와이파이로 연결했을 경우 이같은 속도는 체감하기 힘들다. 물론 광랜이 연결된 집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LG전자는 옵티머스 패드를 LG유플러스를 통해서만 출시한다. 때문에 요금제를 잘 확인하지 않고 LTE로 무한정 동영상을 내려받을 경우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국내 소비자들에 특화한 DMB 방송을 지원한다. 태블릿 외관 모서리 금속 부분을 길게 잡아 빼면 안테나가 나온다. 특별한 난시청 구역이 아니면 왠만하면 시청할 수 있다.

고해상도 콘텐츠를 빠른 속도로 다운로드 받는 것을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운 만큼, 옵티머스 패드도 IPS패널을 채택해 해상도를 높였다.

IPS 패널은 자연에 가까운 색재현율이 특징. 경쟁사 디스플레이가 원색 재현에 강하다면, LG전자는 자연 색재현율을 구현, 사진이나 드라마, 동영상 등 실사 촬영된 결과물을 보기에 적합하다.

앞뒷면 카메라를 탑재해 직접 사진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했다. 뒷면 카메라의 경우 800만 화소를 지원하며 풀HD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8.9인치 긴 화면, 콘텐츠 가독성 높아

올해 삼성과 LG가 출시한 태블릿의 공통점은 대각선 길이 '8.9인치' 제품이라는 것이다. 7인치나 10인치 태블릿에 익숙한 사람들은 세로로 길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직접 들고 인터넷 화면을 띄우거나 전자책을 실행하면 8.9인치가 의외로 유용한 느낌이다.

우선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해 봤다. 인터넷 검색 화면이 가로보다는 세로로 길고, 스크롤을 위아래로 내려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긴 화면이 콘텐츠 가독성을 높인다. 이는 최근 인기가 많은 웹툰이나 전자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콘텐츠 확보를 위해선 지난해 LG CNS와 성도솔루윈이 합작해 개발한 전자책 플랫폼 '리더스 플러스'를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마켓과 네이버 북스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내장 메모리가 넉넉하다는 점도 콘텐츠 소비에 적합하다. 기본 32GB 내장메모리에 외장슬롯을 추가 채택해 최대 64GB까지 콘텐츠를 담을 수 있다. 옵티머스 패드 LTE 전면에는 아무런 물리적 단추를 찾을 수 없지만, 옆면 테두리를 살펴보면 외장 메모리를 꽂을 수 있는 슬롯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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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가 콘텐츠 다운로드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무제한 요금제가 없는만큼 무한정 다운로드 받기는 힘들다. 때문에 외장 메모리를 활용, 개인이 갖고 있거나 다른 기기에서 다운로드 받은 콘텐츠를 태블릿에 미리 저장해 사용하면 유용하다. 이 외에 외부 기기와 호환성을 고려, HDMI와 전자기기간 무선 네트워크 기능 중 하나인 DLNA 기능을 기본 지원한다. 사진과 영상 편집이 가능한 '스마트 무비 에디터', 이메일이나 메시지, SNS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웹 듀엣', LG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OSP' 등이 주요 기능이다.

마지막으로, 무게와 두께. 무게는 479g으로 가벼운 편이다. 처음 들었을 때 무겁다는 느낌은 들지 않으나 계속 들고 콘텐츠를 감상할 경우 묵직한 기분은 든다. 두께는 9.34mm로 얇은 편이다. 다만 손이 작을 경우 한 손에 쥐기는 약간 버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