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북 늦게 내는 PC업체 속사정은?

일반입력 :2012/01/31 09:59    수정: 2012/01/31 16:24

잇단 울트라북 출시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울트라북 출시에 미온적인 입장이어서 그 배경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는 최근 LG전자, HP 등이 울트라북 라인업을 추가 확대하는 것과 상반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와 TG삼보 등 일부 PC 업체들이 울트라북 출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일단 올해 상반기에 첫 번째 울트라북을 선보인다는 방침만 세워놓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까지 대부분 PC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울트라북을 출시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편이다. 델도 이들 업체보다 이른 시기에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 CES에서 XPS 시리즈를 선보이며 뒤늦게 합류했다.

소니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2에서 바이오 브랜드 울트라북 시제품을 공개했고, 출시 준비중이다. TG삼보 역시 상반기 내 울트라북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 두 회사가 울트라북을 뒤늦게 내놓는 이유를 두고 인텔 차세대 CPU인 아이비브릿지 출하 시기에 따라 각 회사의 신제품 주기를 조율하고, 울트라북 초기 시장을 관망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비브릿지 출하가 오는 4월로 점쳐진다는 점에서 당장 울트라북을 내놓더라도 불과 3개월 밖에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인텔의 마케팅 협조를 받는 울트라북은 현재 PC 제조사의 주력 제품이 될 수밖에 없다며 울트라북을 늦게 내놓는 제조사는 마케팅 포인트에 따른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트라북 시장에 바로 진출하기보다 초기 시장 상황을 살폈다는 시각도 있다.

경쟁적 출시가 불 보듯 뻔한 초기 울트라북 시장을 피해 대량 제작에 따른 재고 등 위험 요소를 줄였다는 것이다. 특히 울트라북 성공을 위해 판매 가격이 중요한 요소인데, 제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대량 제작에 쉽게 나서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이에 시장 상황을 관망한 후 시장 수요와 트렌드에 맞춰 울트라북 첫 제품을 적절한 시기에 맞춰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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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울트라북 시장에 먼저 뛰어든 업체들은 선점 전략을 통해 울트라북 시장에서 확고한 이미지를 다져나간다는 구상이다. LG전자와 HP가 라인업을 추가 확대하는 것도 이와 같은 배경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비브릿지 출하 시기와 인텔이 울트라북 홍보에 들어간 시기 사이의 시간이 매우 짧은 편이라며 연내 출시될 울트라북의 상당수가 아이비브릿지 발표 이후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