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셨어요. 망했다는 거 알려드릴게요.
으아, 얼마나 망했어요?
일단 기본기능은 되는데…못 만든 게 많아요.
빠진 건 뭐에요?
음…구현된 걸 찾는게 빠를 거에요.
30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이 밤샘을 지양하며 치른 매시업 개발대회가 마무리됐다. 아침일찍 우울한 대화를 나누며 결과물 보완에 애쓴 팀들도 있었다. 오전중 팀별 프로젝트를 발표하기 직전까지 피로한 기색을 보인만큼 전반적인 결과물 수준은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는 게 주최측 의견이다.
아침에 만난 다음개발자네트워크(DNA)랩 관계자에 따르면 13개 참가팀과 다음API 담당 멘토들이 모두 휴식차 돌아간 시각은 '오전5시'쯤으로 추정된다. 29일 오후3시 이전부터 기획을 시작했으니 어떤 팀은 실제 프로젝트에 13시간 이상을 쏟아부은 셈이다.
당초 다음DNA랩은 오전9시반부터 2시간에 걸쳐 프로젝트결과를 발표하고 시상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늦췄다. 밤늦도록 프로젝트를 수행하느라 제때 회장에 자리하지 못한 참석자들이 과반수였기 때문이다. 결과 발표는 1시간정도 늦어졌지만 모든 참석자가 모인 가운데 시작됐다.
팀별 발표 내용을 요약해 보면 ▲위치정보와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해 일상적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서비스(1팀) ▲네이버 지역검색, 로컬API, 지도API로 주변 상점 위치를 찾아주는 서비스(2팀) ▲솔로들이 원하는 데이트코스를 웹에 올려 마음 맞는 사람과 매칭해주는 서비스(3팀) ▲키워드로 이미지, 영상을 찾아 그리드 형태 레이아웃으로 임의 구성, 기록 보관이 가능한 콘텐츠 매시업(4팀) ▲온라인 기사 콘텐츠, 이미지, 영상을 재구성할 수 있는 편집실습 서비스(5조) ▲쇠고기 이력제 '개체식별번호' 정보중 생육지, 도축지 정보를 PC, 모바일 지도로 보여주는 서비스(6조) ▲여행지 동선에 따라 시간대별 체류시간과 장소를 계획할 수 있는 서비스(7조) ▲총선에 대비해 정치인별 이력과 SNS 영향력지수 표시와 의견남기기, 인물간 비교가 가능한 서비스(8조) ▲댓글 흐름을 읽기 불편한 네이버 미투데이 레이아웃을 대화 흐름에 맞게 재구성해 보여주는 서비스(9조) ▲블로그나 기사 링크에 커서를 올려 나타나는 여러 아이콘으로 일반, 지도, 블로그, 이미지 등 여러검색을 바로 연결하는 서비스(10조) ▲블로그 사용자가 입력한 주제어로 이미지 묶음을 만들어 올릴 수 있는 서비스(11조) ▲연예인 인기검색어를 키워드 삼아 패션쇼핑몰 사업으로 연결시킨 서비스(12조) ▲다음 뉴스콘텐츠로 자동 생성한 퀴즈를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맞추고 틀리면 키넥트로 벌칙을 수행해 점수경쟁을 벌이는 퀴즈배틀(13조)이 소개됐다.
심사 결과 13조가 가장 많은 점수를 얻어 1등상 아이패드2 등을 받았다. 평가는 회사측 심사단이 주도하는 게 아니라 13개팀이 각자 우수한 결과를 발표한 팀을 3개씩 고르는 방식이었다. 13조 개발자 이바로슬 씨는 기획한 내용을 반도 구현하지 못했고 역시 현실과 이상은 괴리가 컸다면서도 기존 팀원들과 함께 받고 싶긴 하지만 처음보는 분들과 협업을 해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팀에서 코딩을 거의 주도적으로 맡아 구현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프로젝트에 대한 팀원간 역할 배분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일부 참가자들이 오픈API를 다뤄본 경험 유무와 코딩 실력의 편차를 감수하고 기획, 디자인, 개발 등 역할을 나눠 팀을 구성해 왔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는 회사측이 요구한 참가 자격 요건을 따르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대회 참가자 유의사항에는 오픈API를 사용할 수 있는 개발자로만 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씌었다. 참가자들이 예상치 못하게 회사측이 참가자 구성을 뒤섞으면서 팀별 개발자 농도(?)가 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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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측은 참가자들의 노력을 치하하고 주요 프로젝트 성과를 통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 운영상 미흡했던 요소들을 찾아 검토하고 향후 진행할 개발자 대상 행사에 이를 반영해 보완할 방침이다.
한편 수상 이후 대회 참가자 겸 강연자 자격으로 왔던 개발자커뮤니티 OKJSP 운영자 허광남 씨가 프로젝트 관리시스템 기트허브(GITHUB) 소개와 강연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