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은 일본의 게임 개발 및 유통사로 잘 알려진 캡콤에 색다른 한해를 알리는 날이 됐다. 바로 게임과 클래식 바를 결합한 이색 외식사업 ‘캡콤 바’를 열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캡콤의 게임 캐릭터 및 인기 게임을 음식과 음료, 그리고 디자인 등에 적용 시킨 이색 외식 매장 캡콤 바가 25일 신주쿠에 1호점이 열렸다.
신주쿠에 개점된 캡콤 바는 게임과 식사, 또는 음주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게임을 소재로 한 음식부터 칵테일, 그리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전시돼 있다. 내부 디자인 역시 캡콤의 유명 캐릭터와 상품 등으로 꾸며졌다.
오픈에 맞춰 등장한 메뉴는 게임은 캡콤의 인기 공포 게임 ‘바이오 하자드’와 “이의 있소!”로 유명한 ‘역전재판’, 수렵 사냥 게임 ‘몬스터헌터’, 그리고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게임 ‘전국 바사라’ 등 총 4종류다.
게임과 외식업의 만남답게 메뉴부터 이용자들의 눈길을 끈다. 게임 바이오 하자드의 특징을 한껏 살린 ‘브레인 케이크’부터 전국바사라의 유명 캐릭터 문양을 살린 자양파스타, 몬스터헌터의 인기 캐릭터 아이루가 만든 ‘잘 구워졌습니다 사냥고기’ 등 이색 메뉴가 가득하다.
음료도 다양하다. 게임 속 유명 아이템인 T바이러스 백신을 응용한 음료부터 조제 허브 칵테일, 마시면 한 방에 갈 수 있는 ‘산탄총’ 칵테일, 다테 마사무네의 무기를 응용한 ‘크레이지 스트림’ 음료 등 게임의 특징을 한껏 살린 이색적인 음료들로 채워져 있다.
가격도 부담이 없다. 평균적으로 일반 레스토랑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가벼운 음주를 즐기면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안주 등은 매우 저렴한 가격에 제공된다.
내, 외관은 캡콤의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캡콤의 인기 캐릭터들은 물론 피규어, 게임 캐릭터 상품 등이 전시돼 있으며, 내부 직원들도 레스토랑과 같은 딱딱한 복장 대신 캡콤 아이템을 이용한 편안한 패션을 추구하고 있는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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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색 시도는 일본 게임 업계 중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 그동안 일부 음식점이나 레스토랑에서 제휴를 통해 이와 흡사한 시도를 했지만 전문적인 매장을 열고 게임을 소재로 한 다양한 음식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게임은 무조건 나쁜 것’으로 규정하고 잣대부터 꺼내는 국내 시장과는 확연히 다르다. 캡콤의 한 관계자는 “캡콤바는 게임을 즐기는 20~40대 성인 및 연인, 가족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문화 공간”이라며 “앞으로 꾸준한 신 메뉴 개발로 신주쿠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