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생강이 맵다?…중견게임사의 대반란

일반입력 :2012/01/24 18:06    수정: 2012/01/25 09:41

늙은 생강이 맵다는 속담이 있다. 나이가 있는 만큼 경험이나 지식을 많이 쌓아 왔기 때문에 그 능력을 발휘한다는 뜻이 담겨졌다.

최근 게임 시장에도 늙은 생강 얘기가 나온다. 기억 속에 점점 잊어져갔던 일부 중견게임사가 단번에 시장의 관심을 사로잡아서다. 게임 선택과 업데이트 일정 마련, 이용자 성향 등을 사전에 연구해 이를 잘 적용한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이는 오랜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중견게임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을까. 액토즈소프트와 CCR, 그라비티 등으로 요약된다. 설 연휴에도 이들 게임사의 활약이 기대된다.

■액토즈소프트, 장수 게임 라테일로 재도약

액토즈소프트(대표 전동해)의 대표 장수 온라인 게임 ‘라테일’이 지난해 말 대대적인 콘텐츠 리뉴얼 업데이트 ‘폭풍’을 실시한 이후 서비스 5년만에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라테일은 폭풍 리뉴얼 업데이트를 단행한 이후 최고 동접 154% 상승하고 휴면 회원 110% 이상이 복귀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얻었다. 최근에는 리뉴얼 전월대비 이용자의 평균 플레이시간이 141%증가 하는 수치를 기록, 설 연휴 이후엔 이 같은 기록이 또 한 번 갱신 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라테일의 이와 같은 성과는 대규모 폭풍 업데이트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이 반영된 것으로, 겨울 방학이라는 성수기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평균 사용시간이 리뉴얼 전후대비 약 1.4배 성장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수치다. 그만큼 라테일의 업데이트 내용이 이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방증인 셈.

특히 같은 기간 동안 2위 싸움이 치열한 캐주얼 MMORPG 장르 TOP 5 가운데 라테일이 약 7배 정도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어서 이를 바라보는 내부적인 평가도 굉장히 고무적이다. 라테일은 리뉴얼로 인해 메이플스토리를 이어 캐주얼 MMORPG 장르 2위의 자리매김을 확고히 했다.

라테일은 그 동안 다른 게임과는 차별화 되는 라테일 특유의 그래픽과 아기자기한 게임성으로 여성 이용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라테일만의 부드럽고 따뜻한 톤의 비주얼로 감성적 매력을 어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CCR, 확 바뀐 RF온라인으로 재도약 노려

CCR(대표 윤석호)은 ‘RF온라인’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회사는 RF온라인을 SF MMORPG 장르에서 FPS와 TPS를 융합한 MMOPS장르로 변화를 시도한 상태다.

CCR은 지난 2004년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SF MMORPG RF온라인의 확장팩 V1.5의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확장팩은 기존 RF온라인의 장점이었던 액션, 전쟁, 배틀던전 등의 콘텐츠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욱 방대해진 전쟁, 사냥, 리그전 등의 새로운 콘텐츠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 버전에 비해 캐릭터의 레벨을 빠르게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누구나 하루에 2~3시간씩 게임을 즐기더라도 1개월이면 만렙(캐릭터의 최고 레벨)을 달성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RF온라인은 확장팩을 통해 기존 MMORPG 장르에서 FPS와 TPS를 결합한 MMOPS 장르로 옷을 갈아입어 색다른 게임으로 변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RF온라인 이용자는 확장팩을 통해 1인칭과 2인칭, 3인칭 시점으로 전환해 즐길 수 있다. 반면 1인칭 시점에서만 발동되는 스킬이 있으니 이용자는 이를 주의해야한다. 예를 들어 전사의 투창, 레인져의 레이져 빔 등이 1인칭 시점으로 즐길 수 있는 스킬이다. 이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1인칭 시점으로 전환해야한다.

설 연휴엔 족장이벤트가 진행된다. 족장이벤트는 주 단위로 게임 내 족장에게 월급을 주는 내용이다. 월급은 현금 또는 GV Cash(게임캐시)로 지급된다. 족장 이벤트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진행된다. 최다 24주간 연속으로 족장에 연임되면 2천530만원, K9 자동차, 1년 무료 세차권 등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이용자는 RF온라인의 확장팩V1.5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는 시점 변화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지적을 한 상태다. 이는 기존 RF온라인을 즐긴 이용자의 반응이다. 이에 비해 FPS와 TPS를 주로 즐겨오던 이용자는 빠른 적응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라비티, 신성장동력 FNO로 우뚝

대표작 ‘라그나로크 온라인’ 외에 특별한 후속작이 없었던 그라비티는 퍼블리싱 신작 ‘파인딩네버랜드온라인’(FNO)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만 1위 게임으로 유명한 FNO는 이달 초 우리나라 공개서비스 첫날 서버가 열린 직후 10분여만에 동시접속자수 1만 명을 돌파한데 이어, 약 1주일 만에 3배 증가한 3만 명을 달성해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동시접속자 수는 동시에 게임 서버에 접속한 이용자의 수를 말한다. 동시접속자 수가 3만 명일 경우 1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이 게임은 일평균 동시접속자 수 2~3만명을 유지하며 승승장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게임은 타격감, 스피드 등 MMORPG의 기본 요소와 동화풍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남녀 이용자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또 단순한 게임성에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잘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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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는 FNO의 잡체인징 시스템에 호평을 한 상태다. 이용자는 이 시스템을 활용해 상황에 따라 직업 전환이 가능하다. 레벨 달성에 따라 사냥꾼 신관 마법사 등의 직업으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것.

이 회사는 설 연휴를 맞아 3종의 특별 퀘스트를 통해 이용자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는 계획을 전해 그 결과가 주목될 정도. 퀘스트를 완료하면 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아이템 등을 제공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