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정통 MMORPG가 아닌 웹게임이 아이템 하나에 100만원 넘게 거래되고 있어 업계와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템 현금거래는 대부분의 게임들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고가 아이템은 인기가 있는 대형 MMORPG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웹게임이라는 장르에서 아이템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전문가들도 분석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아이템이 고가에 거래되는 게임은 콜로니오브워다. 이 게임은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해 이용자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알려진 게임이다.
콜로니오브워는 건담이나 마크로스, 에반게리온, 슈퍼로봇대전 등의 ‘로봇 SF’ 콘텐츠에 열광적인 관심을 보이는 이용자들의 입맛에 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별도 설치가 필요 없는 브라우저 기반의 게임이라 접근성이 높아 가볍게 접했다가 몰입되는 경우가 많다.
■무슨 게임이길래 아이템이 100만원?
콜로니오브워는 지난해 본지에서도 소개한 게임으로 일본에서 먼저 서비스한 게임이다. 장르는 웹게임으로 SF를 선택했다. 이 게임이 출시됐을 당시만 해도 국내 SF장르가 성공한 적이 없어 전문가들도 어두운 전망을 내놨던 게임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브라우저에서 구동이 가능한 SF장르라는 것이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또한 일본에서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게임 이용률이 높았던 것이 인기를 끌었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콜로니 오브 워는 브라우저 기반의 SF 게임으로 이용자들은 자신의 콜로니를 발전시키고 로봇을 생산 후 우주로 나가 적과 싸운다는 내용이다. 웹게임의 전략 시뮬레이션 요소와 직접 로봇에 탑승해 전투를 펼치는 MMORPG요소가 혼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성인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게임 내에서 캡슐 머신을 통해 무작위로 얻을 수 있는 희귀 기체다. 이 기체는 현금거래가 흔치 않은 일본에서 대당 10만 엔(한화 약 147만 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이템 현금거래 사이트에 웹게임 장르로는 드물게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아이템 현금거래는 이용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과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금 거래가 활발한 게임은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척도로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게임 아이템이 100만원이 넘고 평균적으로 10만원에 기체들이 거래되는 것에 개발사 플레아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국현 플레아 대표는 “게임에 시간을 투자해 아이템을 얻은 만큼 이용자의 노력은 존중 받아야 하지만 게임은 게임으로 즐겼으면 한다”라며 “우리가 게임을 개발하는 이유는 이용자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건전한 여가 생활을 만들기 위함이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게임포털들 국산 토종 웹게임을 잡아라
웹게임 장르는 지난 2년 동안 국내에서 급격한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대부분 외산 게임들이 주류를 이뤄왔다. 특히 중국 웹게임들은 낮은 계약금으로 국내 서비스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대형 포털부터 중견게임업체까지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산 웹게임이 증가하면서 즐길 게임이 이용자들에게 많아졌지만 중국 게임이라는 한계성으로 이용자들은 물론이고 서비스사들도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게임 내 버그나 해킹사태가 일어나면 바로 조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중국 웹게임은 빠른 수정을 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웹게임은 수정이 힘들 정도다.
이 때문에 국내 대형 포털들이 콜로니오브워에 대한 관심이 증가 하고 있다. 국내 개발자들이 개발을 하고 수정이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난 17일에는 넥슨의 자회사 코퍼스슨의 포털 지큐브에서 채널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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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넥슨뿐만 아니라 넷마블, NHN, 네오위즈게임즈등도 이 게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또한 대만 업체들도 SF 웹게임이라는 장르와 한국게임이라는 장점 때문에 서비스 계약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국산 토종 웹게임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장점이 있는 것 같다”라며 “콜로니오브워뿐만 아니라 중소개발사들이 토종 웹게임을 많이 개발하면 같이 협업할 수 있는 것이 많아 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