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흥망성쇠…27년 순위 변화는?

일반입력 :2012/01/16 12:52    수정: 2012/01/16 13:05

송주영 기자

어느 업계에나 있는 일이지만 반도체 업계도 그동안의 역사 속에 흥망성쇠를 겪었다. 대륙간의 부침도 커서 한 때 일본이 그 주도권을 잡기도 했고 어느 때는 유럽이, 최근에는 미국이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12일 IC인사이츠는 지난 1985년부터 5년 주기로 반도체 업계 10위권 순위 변화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해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 반도체 시장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인텔, 3위는 도시바, 4위는 TI, 5위는 르네사스 등이다. 지난해 6~10위까지의 업체 순위를 살펴보면 ST마이크로, 퀄컴, 하이닉스, 마이크론, 브로드컴 등의 순이었다.

■80~90년대 반도체 강자는 일본

지난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 업체는 단 2개로 도시바, 르네사스 등이다. 그러나 27년 전인 1985년에는 달랐다.

1985년과 1990년 전 세계 반도체 업계 1위는 일본 NEC였다. 1985년 NEC가 1위 자리를 지키던 당시의 순위를 살펴보면 일본의 당시 반도체 강국으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10개 업체 중 5개 업체가 일본 업체였다.

1990년에 일본세는 더욱 거세졌다. 6개 업체로 그 수가 늘었다. 1~3위까지를 모두 일본업체가 차지했다. 1985년 8위였던 인텔은 1990년 4위로 뛰어올랐다가 1993년에 1위에 올라섰다. 이후 인텔은 이후 18년 동안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0년에는 인텔이 당시 2위였던 도시바와의 격차를 넓혀 당시 매출 차이가 3배까지 났다.

1995년 자료에서는 드디어 우리나라 업체들의 이름이 보인다. 삼성전자가 6위, 하이닉스 반도체 전신인 현대전자가 10위다.

1995년의 특징 중 또 다른 하나는 유럽업체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유럽은 그동안 필립스 정도가 10위권 순위에 올랐었다. 이후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유럽업체가 10위권에 다시 등장해 ST마이크로, 인피니언, 필립스 등이 각각 7, 9, 10위를 기록했다.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 꾸준한 부상

2006년 자료를 살펴보면 NEC의 꾸준한 순위 하락 속에 삼성전자의 부상을 엿볼 수 있다. 5년만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계 2위 자리를 꿰찬 반면 한때 1위 업체였던 NEC는 10위로 떨어졌다. NEC는 지난 2010년 르네사스와 합병됐다.

IC인사이트는 지난해 10위권 업체 순위를 통해 최근 모바일을 타고 미국업체의 부상을 알렸다. 유독 이 시장에서 맥을 못 추던 미국이 지난해만큼은 10개 업체 중 5개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팹리스업체인 퀄컴, 브로드컴 등 통신용 반도체 업체가 각각 7, 10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선전도 지난해까지 지속됐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8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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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계의 지난 30년동안의 역사 속에서 어떤 회사는 10위권 내에서 사라지고 부상하기도 하며 굴곡을 겪었다. IT 기술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도태됐고 적응한 기업은 살아남았다.

이같은 상황에도 일관되게 1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기업도 있었다. 인텔, 도시바, TI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