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굵기의 1만분의 1 수준으로 가늘면서도 구리와 같은 전기적인 특성을 가진 나노와이어가 호주·미국 대학 연구팀을 통해 개발됐다. 이를 반도체 산업에 활용할 경우 현재 10nm가 한계라고 지적돼온 반도체의 회로 선폭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컴퓨터보다도 훨씬 빠른 양자컴퓨터를 구현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 지디넷·네이처 등은 6일(현지시간) 사이언스지에 실린 ‘원자 수준에서 살아남는 옴의 법칙’이라는 논문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그동안 미세공정기술은 10nm 이하로 내려갈 경우 저항이 높아지고 전기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 그 이상 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견돼왔다.
그러나 연구를 주도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의 미셸 시몬스 교수는 “실리콘 결정 안에 인(phosphorous) 원자 사슬을 집어넣어 나노와이어를 구현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5nm의 굵기에 106nm 길이의 나노와이어를 구현했다.
연구팀은 또한 이러한 나노와이어가 양자컴퓨터를 만드는데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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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는 일반 컴퓨터에 사용되는 최소의 정보처리 단위인 비트를 원자수준에서 구현한 컴퓨터이다. 연구팀은 슈퍼컴퓨터가 150년 걸쳐 계산해야하는 문제를 4분만에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양자컴퓨터가 더 빠른 데이터베이스 검색이나 경제 모델링, 날씨예측, 공항스케쥴 관리, 암호해독 등에 사용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