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업계, 새해는 LCD보다 반도체

일반입력 :2012/01/10 13:49

송주영 기자

우리 장비업계가 LCD 패널 업체 투자 위축 속에 반도체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010년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던 LCD 국내 투자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상 속에 새해에는 반도체 장비 전열을 재정비하며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는 올해 투자 호재가 있다. 모바일로 성장이 기대되는 낸드플래시는 더하다.

올해 삼성전자는 중국에 20나노급 이하 낸드플래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도 청주 M11 공장이 차면서 올해는 M12 공장 신규 증설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는 세게 경기 불황에도 위축되지 않고 투자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장비업체들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외에도 미국, 타이완 등 해외 반도체업체로의 매출 다변화 노력까지 기울이며 이 분야에 기대하고 있다.

■해외・시스템LSI 등 신시장 공략

주성엔지니어링은 태양광, LCD 분야의 동반 부진으로 지난해 하반기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도 상반기까지는 LCD, 태양광 분야 투자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낮다.

이 가운데 올해는 해외 반도체 수위업체 공략을 준비하며 반도체 장비 공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맥심 등에 장비 공급 사례를 만들어 해외 시장에 대한 자신감도 붙었다. 올해는 주성엔지니어링의 공략 대상은 타이완 파운드리 업체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타이완 파운드리 업체에 테스트 장비를 공급했다”며 “새해 초 테스트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오면 이를 기반으로 타이완 파운드리 협회 등의 승인을 거쳐 영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타이완 TSMC, UMC를 비롯해 미국 글로벌파운드리까지 파운드리 업계 1, 2, 3위 장비 공급을 목표로 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과거 반도체 강자로 해외시장 공략을 준비한다면 DMS는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10년 식각 장비 공급 이후 지난해 반도체 분야 수주실적을 기록하지 못한 DMS는 올해 다시 미세공정 장비를 개발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반도체 주력 장비인 드라이에처를 30나노급에서 20나노급까지 대응하도록 개발하고 있다.

DMS 관계자는 “올해는 반도체 장비 수주실적을 만들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20나노급에 대한 대응을 준비했고 개발평가를 거쳐 공급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DMS는 올해 반도체 분야 중 낸드, 시스템LSI를 쌍끌이로 공략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어 시스템LSI 시범 양산 장비 납품을 목표로 했다.

■안정적 수입원 역할 소재 발굴 나서

장비업체는 기존의 반도체 장비 외에 소재분야 공략도 확대하고 있다. 소재는 장비와는 달리 투자주기를 타지 않고 꾸준한 공급이 가능해 안정적인 수입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장비회사인 램리서치와의 합작법인인 코러스매뉴맥춰링을 설립하며 반도체 분야 강화를 선언한 참엔지니어링도 식각 장비 이외에 반도체 소재 분야로 눈을 돌렸다. 업체 인수도 고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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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소재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인수할 만한 업체도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CMP슬러리로 반도체 소재 산업에 진출한 케이씨텍도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반도체 소재 분야는 꾸준히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케이씨텍 관계자는 “소재분야는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며 “CMP슬러리 외에도 잠재력 있는 소재 분야를 계속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