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를 비롯한 국내 4대 그룹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비계열 독립기업에 사업기회를 개방하기로 했다.
삼성은 16일 비계열 독립그룹과 사업 기회를 확대키로 하고, 전자 등 그룹 내 상장사를 중심으로 올해 2분기부터 SI, 광고, 건설, 물류 등 4개 업종에 대해 경쟁입찰을 확대 실시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우선 경쟁입찰이 실시되는 분야는 ▲시스템통합(SI) 부문의 신규개발 프로젝트(보안상 불가피한 분야 일부 제외) ▲광고(개별 기업 이미지 및 매장) ▲건축(사옥을 포함한 일반 건축) ▲물류 전 분야(수직계열화된 물류 제외)다.
삼성은 경쟁입찰을 상장사부터 시행한 후 문제점과 효과를 분석해 준비가 된 비상장사에 하반기부터 확대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경쟁입찰에는 회사 영업기밀이나 보안에 밀접하게 연관된 사안, 긴급한 사업 대응이 필요한 경우, 거래 규모나 형태에서 경쟁입찰 방식이 비효율적인 경우는 제외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향후 중소기업이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는 거래 유형을 발굴, 독립업체에 직접 발주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LG도 이날 SI(시스템통합), 광고, 건설 분야 등에 보안성과 시급성, 효율성을 담보하지 않는 거래에 대해 비계열 독립기업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역시 올해 2분기부터 상장계열사부터 점진적으로 이같은 협약 사항이 적용되며, 하반기 이후 일정규모 이상 비상장계열사에 도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는 ▲SI 부문 중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제외 ▲이벤트, 홍보물제작 등 광고 분야 ▲제품 생산 공장 및 연구개발 시설 이외의 공사 분야 등이 경쟁입찰 대상 분야로 거론됐다.
아울러 삼성과 LG는 계열사간 내부거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일정 규모 이상 거래를 검토할 수 있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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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현재 전자, 생명, 화재 등 3개사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SDI, 전기, 카드, 증권 등 4개사에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LG 역시 전자, 화학, 디스플레이 및 유플러스에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한다.
LG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비계열 독립기업들에게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개방하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