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그룹 소속사에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를 계열사간에 수의계약으로 그룹 내부에서 거래해 오던 관행을 개선한다.
삼성, LG, 현대차, SK 등 국내 4대 그룹 대표단과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만나 대·중소 기업간 공정거래 협약 체결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의 주재하에 김순택 삼성 부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김영태 SK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했다.
김동수 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다른 나라들은 부의 편중 문제가 크게 부각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며 대기업들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지만 중소기업들은 갈수록 사정이 빠듯해져 극명한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약 30여분간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그룹 대표단이 2분기부터 시행할 그룹내 서비스와 물품 수급 계약에 있어 비계열 독립기업에 얼마나 문호를 개방할 것인제에 대한 사전 조율 성격으로 마련됐다.
다만 회의에서 각 사별 구체적인 시행계획에 대해선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계열 독립기업에 계약 수급 기회를 열되, 구체적인 방안은 그룹별로 자율 시행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김순택 부회장은 간담회장을 떠나며 기자와 만나 얘기를 잘 마무리 했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비율 등과 관련한 문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4대 그룹이 앞장서 독립 중소기업에 사업기회를 개방하는 방안을 마련했는데 이는 그 의미가 매우 큰 중요한 발전이라며 경쟁입찰을 통해 독립 중소기업에 똑같은 기회를 준다는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생하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쟁입찰이 실력있는 중소기업 육성에 큰 역할을 할 것도 기대했다. 그는 4대 그룹이 결단을 내려 마련한 외부 독립기업에 사업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이 앞으로 잘 실천되면 역량 있는 비계열 독립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그간 아예 응찰할 기회도 찾기 어렵다는 불만이 있던 시스템통합(SI), 광고, 물류에 독립 중소기업들이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오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4대 그룹의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밑그림이 발표되고 나면 이같은 계획이 30대 그룹으로 전파되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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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 참석한 4대 그룹은 이날 오후 중 각 사별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계획이 발표되고 나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협약 사항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결과는 각 사별로 정리해 별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