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용 배포판으로 인기가 높은 우분투 리눅스가 TV에 들어간 모습은 어떨까. 개발사 캐노니컬이 지난해말 예고한 '우분투TV'를 최근 선보이며 업계 관심을 모았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제품전시장에 우분투 리눅스를 탑재한 TV 단말기를 선보인 것이다.
회사는 우선 미국과 중국 스마트TV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로 현지 콘텐츠 사업자들과 제휴를 추진중이다. 여기엔 TV시장의 실질적인 경쟁력이 어떤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느냐로 판가름된다는 판단이 깔렸다.
제조사들과의 협력관계를 다지기 위해 뛰고 있는 회사는 앞서 TV시장에 진출한 구글과의 경쟁도 예견하고 있다. 업계는 애플이 탄탄한 콘텐츠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애플TV 지원 기능과 독자적인 플랫폼 연계를 강화하면서 경쟁구도가 한층 뚜렷해질 것이란 가능성도 점친다. TV시장에서도 플랫폼 개발사는 제조사, 콘텐츠 공급사와의 파트너십 구축을 큰 화두로 삼을 전망이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스티븐 J. 보건 니콜스는 지난주 캐노니컬이 시연한 우분투TV 화면을 통해 시청자들이 접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와 주요 기능을 소개했다. 아래 스크린샷을 통해 그의 설명을 접할 수 있다.
우분투TV는 데스크톱용 리눅스나 브라우저를 TV에 고스란히 옮긴 게 아니다. 개발사 캐노니컬은 혁신을 가치로 내건 사용자인터페이스(UI) '유니티'를 일반적인 TV 시청용 조작 환경으로 제시했다. 우분투TV에 적용된 유니티 인터페이스는 시청자가 어떤 영상을 감상중이든 불러내 필요한 TV 기능을 쓸 수 있게 해준다. 음량과 무선인터넷 또는 전파 신호세기가 오른쪽 위에 표시되며 문자를 입력하는 검색창도 보인다.
여러 회차 이어지는 시리즈물을 보는 경우 이처럼 지난 시기 방송분에 대한 정보도 정리된다. TV시리즈용 스펀지밥 애니메이션에 대한 전체 방송분 중 회차수, 해당편 줄거리 설명과 시청자 평점이 등록, 관리되는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가 우분투TV에 새로운 방송분을 녹화시키거나 앞서 녹화해둔 영상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준다.
채널 탐색 화면을 보면 지원되는 방송 채널이 왼쪽에 세로로 정렬되고 그 채널로 볼 수 있는 시간대별 프로그램 목록이 오른쪽으로 펼쳐진다. 시청자는 리모컨 숫자를 누르는 대신 방향키 등을 사용해 채널을 바꿀 수 있고 감상의 흐름을 끊지 않고도 다른 채널에 어떤 방송이 나오고 있는지 볼 수도 있다. 기본적인 유니티 인터페이스는 항상 바뀌지 않고 남아 있다.
채널 선택시 노출되던 유니티 인터페이스는 방송을 시청할 때 사라진다. 하지만 이처럼 시청자가 필요에 따라 방송 프로그램과 관련된 부가 정보를 표시하는 창을 원할 때 띄울 수 있다. 오른쪽에 노출된 반투명 창은 콘텐츠 자막, 감독, 줄거리 등을 표시해 주고 있다.
컴퓨터에서 동영상 파일 내용을 빠르게 탐색할 때처럼 감상중인 영상 콘텐츠 재생시점을 앞뒤로 오갈 수 있다. 물론 콘텐츠가 이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이 경우 시청자는 DVD플레이어로 동영상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각 시간대별 정지화면을 통해 어디부터 재생할지 결정하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재생중인 영상을 일시중지하거나, 처음부터 다시 보이게 할 수도 있다. 뭔가를 감상중일 땐 유니티 인터페이스 대신 진행중인 콘텐츠 자체에 대한 조작과 부가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춰 집중을 잃지 않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유니티 인터페이스를 표시하고 안 하는 차이가 크다.
시청자가 보유하지 않은 유료 콘텐츠에 대해서는 인터넷에서 제작업체를 통해 배포되는 것처럼 예고편(트레일러)를 재생하거나 표시된 가격에 따라 대여, 구입을 할 수도 있다. 우분투TV 인터페이스는 결제가 필요한 콘텐츠 선택 화면도 일반적인 보유 콘텐츠를 고르는 것과 비슷하게 보여 준다.
▲ CES2012에 선보인 캐노니컬 우분투TV 프로토타입 시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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