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봉성창 기자>권희원 LG전자 사장이 올해 3D TV 전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고 또 한번 공언했다. 지난해 독일서 열린 유럽가전전시회 IFA2011 이후 두 번째다.
권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TV 사업 전략과 함께 이 같이 말했다.
LG전자에서 TV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권희원 사장은 저돌적이다. 권투로 따지만 ‘인파이터’ 스타일이다. 몇 대 맞더라도 상대방에게 바싹 접근해 주먹을 날린다.
이러한 전략은 지난해 3D TV 기술 우위 논쟁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 적어도 3D TV 분야에서는 한 자릿수 점유율을 두자릿 수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올해 1위도 결코 꿈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특히 편광필름패턴방식(FPR)의 강점인 값싸고 가벼운 안경을 앞세워 경쟁사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는 평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권 사장은 올해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2012)의 관전포인트로 3D를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그 뒤를 스마트와 OLED TV로 들었을 정도다.
권 사장은 “3D를 보면 일본 및 중국 업체들이 대부분 편광 방식을 들고 나온 만큼 이제 대세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단정지어 말했다.
이어 스마트 TV에 대해 “독자적인 플랫폼과 입력장치, 고객편의성 측면에서 볼 때 종전보다 보다 강화하는 계획으로 나왔다”며 “최근 음성이나 동작인식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불편한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매직리모컨을 통한 음성 및 동작인식 기능을 꾸준히 개선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음성 및 동작 인식 스마트TV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OLED TV는 LG전자가 올해 야심차게 내놓은 다음 세대 TV다. 권 사장은 “당장은 제조원가가 비싸 빠르게 보급되기는 힘들겠지만 앞으로 확실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OLED TV는 가격이 생명”이라며 “같은 계열인 LG디스플레이의 WOLED 기술이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이 뛰어난 만큼 앞으로 잘 협력해서 앞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아직 12월 집계가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했다”며 “수량면에서 보면 2천500만대에서 2천600만대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는 15~20% 이상 판매 수량을 늘리는 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LG전자가 3D TV 분야에서 선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KO 펀치를 날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 역시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권 사장의 이러한 목표가 결코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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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권 사장은 벌써부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마치 한바탕 격전을 치룬 두 권투 선수 중 한 선수가 판정이 나오기도 전부터 세레모니를 하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권 사장은 “시장 점유율을 판가름짓는 요소는 다양하다”면서 “경쟁사와 비교하면 다른면에서는 부족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적어도 제품 완성도 하나는 자신하기 때문에 올해 3D TV 1등은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