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가격에 민감한 매스마켓을 보고 들어간다. 그렇다고 출혈적 가격으로 저가 경쟁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스마트 모바일 시대, 어떻게 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CJ만의 차별화 된 혜택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28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서 이동통신서비스 ‘헬로모바일(hello mobile)’ 사업계획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헬로모바일은 새해 1월 1일 밤 CJ오쇼핑을 통해 첫 판매 방송을 실시하고 본격적인 가입자 모집에 나선다.
변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혜택’을 강조했다. 합리적인 가격은 고착화 된 3강구도 속에서 이동통신 서비스의 거품을 빼겠다는 의지로, 차별화된 혜택은 CJ그룹이 가진 경쟁력을 이동통신에 접목시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들이 싼 가격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올해 우리나라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인구수를 넘어섰다. ‘이동통신시장=레드오션’이라는 등식이 세워진지 오래지만 모바일 환경이 라이프스타일 지향적으로 바뀌는 만큼 충분히 틈새 공략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다.
“엠넷폰이 나올 수도 있고 슈스케폰을 만들 수도 있다. 슈퍼스타K4 음원을 좀 더 일찍 다운로드 할 수도 있고 락페스티벌 등 공연에서 혜택을 받을 수도 있게 된다. 하드웨어는 동일하더라고 그 위에 올라가는 콘텐츠는 얼마든지 라이프스타일 지향적으로 만들 수 있다.”
연령별, 계층별로 라이프스타일과 휴대폰 이용용도가 다른 만큼 이에 따른 타겟을 설정하고 틈새를 중점 공략해 이 시장에서 1등을 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쇼핑을 좋아하는 주부들에게는 쇼핑맞춤폰을, 음악을 좋아하는 자녀들에게는 슈스케폰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CJ헬로비전은 출시 첫 해 가입자 목표로 30만명을 잡았다.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면 40~50만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후년 100만 정도 가입자를 확보하면 손익분기점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5년 후인 2016년에는 CJ의 방송·통신 컨버전스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CJ헬로비전은 사업전략부터 유통방식까지 기존 이동통신사와는 완전히 다른 서비스를 기획했다. 우선 의미있는 지표로 설비보다는 가입자 기반을 꼽았다. 유통방식도 기존 이통사 방식과는 완벽하게 차별화할 예정이다.
“기존 이통사와 같은 대리점 방식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유통단계를 최소화하고 직거래에 가까운 유통구조를 만들겠다. 우선 홈쇼핑채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헬로비전이 가진 340만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케이블 유통망도 활용할 수 있다. 올리브영이나 투썸플레이스 등 고객접점도 유통채널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상품구성과 가입자 혜택에 있어서도 CJ그룹의 기반을 충분히 활용할 계획이다. 이동통신 요금에 따라 CJ원카드를 최소 1.5배에서 최대 5배까지 적립해주는 ‘헬로모바일 멤버십’을 비롯해 CGV 전용 상품, N스크린 티빙을 활용한 부가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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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대표는 MVNO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동통신 3사가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시장에서 이를 뚫고 틈색시장에 들어가려면 보호대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MVNO 사업의 관건은 도매대가다. 우리나라 이통 3사가 과열 경쟁하면서 소매대가와 프로모션 혜택이 구분이 가지 않는다. 실제 소매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도매대가만 내려서는 체감가격이 내려갈 수 없다. 현재 SK텔레콤만 도매제공 의무사업자로 지정된 정책을 고쳐 이통3사를 모두 의무사업자로 설정하고 내년 시행되는 블랙리스트 제도나 번호이동성 제도도 실효성을 가지고 추진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