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가 이동통신 서비스 경쟁에 본격 가세한다.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20~50% 저렴한 요금에 CJ그룹 콘텐츠로 시너지를 높인다.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은 내년 1월부터 이동통신서비스 ‘헬로모바일(hello mobil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내달 1일부터 홈쇼핑을 시작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전용 고객센터를 통해 가입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들이 단순히 ‘싼 가격’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CJ헬로비전은 구상단계부터 CJ그룹 콘텐츠와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시작했다. 음성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MVNO를 모델로 이동통신 서비스에 방송·영화·음악·쇼핑·게임·외식 등 CJ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결합하고 통합 멤버십 혜택도 적극 활용한다.
CJ그룹은 주요 계열사로 CGV, 엠넷, 티빙, 뚜레쥬르, VIPS, 투썸플레이스, 콜드스톤, 올리브영, CJ몰 등을 보유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이동통신 이용 요금에 따라 베이직, 미디엄, 프리미엄, VIP로 나누고 헬로모바일 가입자가 제휴사를 이용할 경우 최대 5배까지 CJ원카드 포인트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현재까지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MVNO 사업자들과 달리 제대로 된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구상에서 시작했다”면서 “CJ그룹 콘텐츠를 번들로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CJ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만 독점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이동통신사와 라인업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단말기 역시 콘텐츠를 활용해 차별화 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판매하는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와 팬택 ‘베가 레이서’, KT테크 ‘테이크 타키’ 3종의 스마트폰에 통합 멥버십인 CJ 원카드와 N스크린 티빙, CGV 영화 예매, 엠넷 음악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향후 엠넷 음원을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는 뮤직 전용폰, N스크린서비스 티빙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영상폰 등 특화된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케이블TV,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과 연계한 QPS(Quadruple Play Service) 포트폴리오의 일환으로 헬로모바일과 ‘헬로넷’, ‘헬로티비’, ‘헬로폰’과 연계해 묶음 할인을 제공하고 패밀리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CJ헬로비전이 MVNO 사업 독자 추진 방침을 굳히면서 내부 반대 기류도 상당했다. 이미 포화된 이동통신 시장에서 기존 이동통신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힘들다는 이유다. 때문에 QPS의 일환으로 이동통신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기존 콘텐츠 판매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신중한 전략이 힘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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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도 CJ그룹이 국내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기존 MVNO와 차별화 한 서비스로 시장에 어느 정도의 충격파를 던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CJ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가 ‘헬로모바일’에 구현된 만큼 실생활에 가장 가까운 혜택과 맞춤형 이동통신 서비스로 고객에게 즐겁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헬로모바일을 통해 포화된 통신 시장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통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