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과거 유선에서 파란을 일으켰던 100Mbps ‘광랜’의 영광을 모바일 ‘LTE(Long Term Evolution)’로 재현한다.
20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오는 23일께 LTE 누적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12일 ‘갤럭시S2 LTE’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72일 만이다.
이는 업계 1위 SK텔레콤이 똑같은 단말로 77일 만에 50만을 돌파한 것보다 닷새 빠른 추이다.
특히 번호이동시장에서 SK텔레콤과 대등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도 놀랍지만, 2G·3G에서 4G로 넘어올 수 있는 자사 가입자 규모가 SK텔레콤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랄만한 수치다.■“모바일 초고속인터넷 시대 주도”
이 같은 LG유플러스의 선전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다름 아닌 KT다. 2G 서비스 종료가 연기되면서 LTE를 개시 못한 KT는 내달 20일까지 한시적으로 LTE폰을 3G 요금제로 허용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LTE폰 출시에 대한 고객문의가 일 100건에 달할 정도로 많아,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내놓은 긴급조치라는 게 KT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자사 가입자의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것이 일반적 평가다.
과거 유선시장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 LG유플러스의 전신인 LG파워콤은 2005년 당시 포화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100Mbps급 인터넷 광랜으로 진입해, 6년 만에 전체 가입자의 약 16%인 280만명을 차지하고 있다.
1997년 PCS로 이동통신시장에 첫 발을 담근 옛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이 14년 동안 전체 시장의 약 17%(930만명)를 확보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가히 그 성과를 가늠할 수 있다.
때문에 당시 VDSL 보급에 주력했던 KT와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은 부랴부랴 광랜 상품을 내놓고 대응하기에 바빴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전국망 개통 기념 간담회에서 “PC와 같은 속도로 모바일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며 “4G는 속도이자 LTE이고, 이것이 곧 LG유플러스 LTE”라고 언급한 것도 유선에 이어 무선에서도 속도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기가 막힌 서비스 선보일 것”
LG유플러스의 LTE 경쟁력은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의 고도화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LTE는 콘텐츠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달해주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상철 부회장의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LTE에서는 HD급의 모바일TV가 가능하고, N스크린, 영상통화, 네트워크게임 등이 가능하다”며 “LG유플러스는 6개의 플랫폼을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내년에는 기발한 영상 융합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부풀렸다.
이는 과거 LG파워콤이 광랜으로 도약하면서 LG데이콤의 시내·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동반 성장시켰던 것과 유사하다. 당시 LG데이콤의 시내전화 가입자는 전체 시장의 1%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현재는 2.4%로 약 45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화의 경우 시내전화 지배적사업자인 KT와 대등한 경쟁을 펼치며 3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 2위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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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바일 시장에서도 이러한 혁신과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구상이다.
이상철 부회장은 “내년에는 LG유플러스가 아닌 전체 5천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기가 막힌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일 것”이라며 “내년 이맘때는 다른 모든 통신사가 LG유플러스를 벤치마킹하는 회사가 돼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