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유통 업체에서 진행한 연말 에어컨 할인 행사가 올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무더위로 주요 가전업체들이 에어컨 공급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재고가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 가전제품 재고 정리 할인판매에서 에어컨이 제외됐다. 이와 함께 날이 추울때 에어컨을 구매하면 저렴하다는 통념도 깨졌다.
이는 올 해 여름 예상을 뛰어넘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여파 때문이다. 위니아만도의 경우 지난 5월 초 판매한 에어컨 수량이 전년 6월 대비 2배가 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5~6월에 무더위가 이르게 찾아와 이 기간 생산했던 에어컨을 모조리 판매했다며 이후 생산량을 조절해서 재고가 없고, 따라서 할인판매도 없다고 말했다.
전자제품 판매가 주로 이뤄지는 양판점, 온라인몰 등 유통업체들도 올해 별도 에어컨 할인판매를 기획하지 않는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에어컨 같은 경우 여름에 예상보다 덥지 않아 재고가 많이 남는 경우 할인판매를 진행하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며 요새는 그런 할인판매를 거의 진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업체들은 1~2월 신제품 출시에 맞춰 에어컨 기획전을 준비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니아 만도 등 주요 제조업체들은 연초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하며 '사전예약판매'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 업체별로 가격 할인이나 사은품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한 해 중 가장 저렴한 가격에 에어컨을 구매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을 연중 판매하지만 겨울은 사실 비수기라며 연초 신제품이 나올 때 소비자 혜택을 주기 위한 할인 판매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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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사전예약판매가 소비자 뿐만 아니라 공급자에도 유리한 판매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에어컨처럼 몸집이 크고 평균 판매가가 높은 제품의 경우 재고가 쌓일수록 생산업체에 부담을 주기 마련. 때문에 사전 예약판매로 한 해 수요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재고관리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전예약판매로 한 해 수요를 100% 파악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예약판매의 단초가 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