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강수’...방통위에 SBS 채널 변경 신청

일반입력 :2011/12/16 20:30

정현정 기자

지상파 방송사와 재송신 분쟁을 진행 중인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초강수를 뒀다.

16일 케이블 업계에 따르면 전국 87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은 이날 오후 방송통신위원회에 지상파 채널 변경을 위하 시설변경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오늘 오후 5시를 기해 케이블 SO가 채널변경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 "SBS 채널은 30번대 이후로 변경하라는 방침을 전했으며 기존 SBS 채널 자리에는 다른 방송 채널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SBS 채널은 주로 5번, 6번, 13번 등에 포진해있다. 방통위가 케이블이 제출한 채널변경 신청을 허가할 경우 전국에서 각각 다른 번호로 송출된다. 케이블이 SBS만을 대상으로 택한 것은 최근 재송신 협상에서 SBS가 지상파 3사 중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한데서 비롯됐다.

방통위는 지난 5일 전체회의에서 케이블 SO의 지상파 채널변경 심사 과정에서 지상파와 사전협의를 거치도록 한 절차를 폐지하는 내용의 개선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케이블은 지상파 측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도 방통위에서 시설변경허가를 받으면 지상파 채널 번호를 변경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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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변경허가는 위원회 서면 의결 사항이다. 상임위원회에서 의결 후 이용약관 변경신청과 시청자 고치 절차를 거치면 채널번호가 최종 확정된다.

하지만 방통위 측에서 이를 허가할지는 미지수다. 당시 방통위 관계자는 "절차 개선은 사전협의가 사실상 정부의 허가권을 제약한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임의적이거나 빈번한 지상파채널 변경은 불허하고 변경할 경우에도 충분한 시청자 고지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