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와 케이블 간 재송신 협상이 15일 정오까지로 한 차례 더 연장됐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14일 자정까지였던 재송신 협상 마감시한을 15일 정오까지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KBS·MBC·SBS 지상파 3사와 케이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협상 대표단은 14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만나 재송신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협상은 두어 차례 정회를 거듭하면서 파격적인 안도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양측은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잠정 결렬됐다. 케이블 업계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던 중 방송통신위원회가 추가적인 협상을 가질 것을 권고하면서 일단 협상 시한을 연장키로 결정했다.
케이블 비대위 관계자는 “비대위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하던 중 방통위의 중재의사를 확인하고 우선 협상시한을 12시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내일 아침 협상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만큼 구체적인 대응방안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동안 지상파가 케이블에 대한 간접강제금 집행을 유예할지 여부는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다. 협상 과정에서 케이블 측은 협상 시한을 연장하는 대신 이 기간동안 간접강제금 집행도 유예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지상파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관계자는 “당초 협상 기한을 사흘 연장한 것도 지상파의 두 차례 수정안에 대한 검토의견을 달라는 취지였지만 케이블은 묵묵부담이었다”면서 “재송신 협상은 계속 하되 이를 간접강제금 면제와 결부시키지 말라고 당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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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내일 최종 협상이 결렬될 경우 케이블 비대위 측이 다시 한 번 지상파 고화질(HD) 방송 중단 등 실력행사에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케이블 측은 추가적으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광고 부분의 송출을 중단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송신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달 28일 케이블이 KBS2, MBC, SBS 등 3개 지상파 채널에 HD방송 신호 송출을 중단해 770만 가구에 이르는 케이블 가입자가 일주일 간 표준화질(SD)로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불편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