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제4 이동통신을 불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진영이 수혜자로 부각됐다. ‘반값’ 통신료를 내세운 제4 이동통신은 비교적 비싼 LTE에게 최대 위협요소였다.
약 5개월 만에 100만명 가입자를 모은 LTE가 제4 이동통신 불발로 인해 내년에도 대세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방통위는 16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국모바일인터넷(KMI)과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이 신청한 와이브로 기반 제4 이동통신 사업을 모두 허가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이 소식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 이들 3강 체제가 적어도 당분간 이어지게 됐다. KMI의 경우 기존 통신료 대비 반값 수준의 서비스를 예고했었다. 휴대폰 음성 기본료와 무제한 데이터를 합쳐서 월 3만5천원 기본료가 최대 공약. 기존 이동통신사 3G 무제한 데이터 기본료 5만5천원 대비 30% 이상 싸다.
이런 가운데 3G보다 비싸고 무제한 데이터도 없는 LTE를 시작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제4 이동통신이 눈엣 가시였다. 출범만 하면 LTE 파이를 잔뜩 뺏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받았었다.
한 이동통신사 고위 관계자는 “LTE 사업자 입장에서 제4 이동통신 불발은 솔직히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6만원 이상이 주력인 LTE가 3만원대 서비스와 경쟁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KT 역시 아직 LTE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반값 경쟁자’ 등장이 무산되면서 내심 웃는 분위기다. 제4 이동통신 진영이 내세운 ‘와이브로’ 기술은 KT의 주요 전력임도 눈에 띄는 부분.
제4 이동통신 불발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들은 LTE 스마트폰 개발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제4 이동통신용으로 와이브로 스마트폰을 만들 필요가 없어졌기에 LTE에 힘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와이브로 역시 연구 중이지만 주력은 분명 LTE 스마트폰”이라며 “내년에도 다양한 LTE 신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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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MI와 IST는 제4 이동통신 재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전망은 어둡다는 게 방통위의 평가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른 1년여 간의 준비기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여건이 안 된다는 설명이다.
석제범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제4 이동통신 재신청과 관련해서는 상임위원들 간 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시간을 충분히 두고 검토해야 한다는 것 외에 구체적 내용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