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리서치, 노벨러스를 33억달러에 M&A

일반입력 :2011/12/19 11:40

손경호 기자

세계 유수 글로벌 장비 업체 두 곳이 합병한다.

반도체 식각 및 세정용 장비업체인 램리서치가 박막 증착 및 표면처리 장비업체인 노벨러스를 33억달러에 인수했다. 합병을 통해 최첨단 로직과 메모리의 3D구조를 비롯해 450mm 웨이퍼와 같은 차세대 반도체 기술분야에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램리서치는 16일 33억달러 상당의 모든 주식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노벨러스를 인수하기 위한 최종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인수합병을 통해 내년 4분기까지 연간 1억달러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램리서치는 16억달러 규모의 보통주 재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합병거래가 종료된 후 앞으로 12개월 동안 이뤄질 계획이다.

두 회사가 합병될 경우 식각·세정·박막증착·표면처리 등 반도체 제조 공정 대부분을 아우르는 장비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EE타임스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리스토 푸하카 VLSI리서치 사장은 “두 회사가 실제로 경쟁하고 있는 장비분야가 없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거래를 하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뉴베리 램리서치 부회장은 “반도체 수요 증가 및 기기 복잡성의 증대로 상당한 사업기회가 창출되는 시점에서 램리서치는 합병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생산기술·생산성 솔루션 개발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리차드 힐 노벨러스 회장은 “합병은 고객·투자자·직원들 모두에게 희소식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기업은 상호보완적인 기능·기술·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데 견고한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두 회사의 매출을 합치면 35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내는 거대회사가 된다.

시장조사업체 VLSI에 따르면 톱3 장비회사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59억5천만달러), ASML(50억4천만달러), 도쿄 일렉트론(41억2천만달러) 수준까지 매출이 오르게 된다.

내년 1월부터 이 회사는 스티브 뉴베리 부회장에 이어 마틴 앤스티스가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게 된다. 마틴 앤스티스 CEO 내정자는 램리서치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 COO는 현 노벨러스의 티모시 아처 COO가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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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앤스티스 CEO 내정자는 “두 회사가 함께 협력해 기술 및 제품 로드맵을 최적화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고객들을 공유해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램리서치는 지난 30년 전부터 웨이퍼 제조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플라즈마 식각이나 단일 웨이퍼 세정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VLSI리서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기준 반도체 장비기업 중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