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자동차 네트워크 통합기술 발표

일반입력 :2011/12/13 15:10

손경호 기자

브로드컴이 자동차의 운전보조장치·인포테인먼트 등을 하나로 연결하면서 100Mbps의 속도를 내는 이더넷 솔루션(제품명 브로드R-리치)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업계에 안전제어·구동·주위환경감지 등 역할별로 다양하게 사용되는 네트워크 방식을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브로드컴 코리아(대표 전고영)는 13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트워크 연결비용을 80%로 절감하면서, 케이블 무게는 30%로 줄인 이더넷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더넷은 일반적으로 랜선을 통해 PC 인터넷 환경을 구성하는 기술표준이다.

브로드R-리치는 기존에 네트워크 연결에 사용되던 저전압차등신호(LVDS) 케이블과 달리 단일 UTP케이블을 사용해 무게를 줄이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통신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EMC와 같은 자동차가 요구하는 안전기준을 준수하면서 10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다고 라우 매니저는 덧붙였다.

현대자동차·BMW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과 프리스케일·NXP·하만 등은 지난 달 브로드컴과 함께 설립한 ‘OPEN 연합 특수영리단체’를 통해 자동차 업계에 이더넷 기술 보급에 나섰다.

이날 설명회를 연 티모시 라우 자동차 네트워킹 제품 사업부 매니저는 “기존에 자동차에 사용되는 네트워크 연결에는 MOST, CAN, FlexRay 등 여러 가지 방식이 사용됐으나 앞으로는 OPEN 연합을 통해 이러한 복잡한 네트워크를 하나로 통합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종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오픈마켓을 형성해 브로드컴에 라이선스 비용만 지불하면 자동차용 이더넷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티모시 라우 매니저는 “자동차 네트워크의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현대차나 BMW와 같은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복잡한 자동차용 네트워크를 하나로 연결시키려는 요구가 있었다”며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네트워킹 기술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서라운드뷰 기능에 이 솔루션을 도입할 경우 4개의 비디오 카메라가 전달하는 이미지 신호를 최대 100Mbps의 속도로 디스플레이 장치에 보낼 수 있다고 브로드컴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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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 매니저는 “기존에 자동차 안전장치용 네트워크 구성에 지금까지는 1Mbps 정도면 충분했지만 앞으로는 차 안에서도 고화질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환경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더 단순하면서도 많은 용량을 처리할 솔루션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는 150억달러 규모에서 올해는 230억달러, 2014년에는 23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