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스퀘어드 4G망, GPS 충돌 여전

일반입력 :2011/12/12 09:55    수정: 2011/12/12 10:15

정현정 기자

인공위성 기반 무선통신망 사업자 미국 라이트스퀘어드(LightSquared)가 추진하는 4세대 네트워크 구축 사업이 다시 위기에 놓였다.

美 씨넷은 최근 미국 정부의 실험 결과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라이트스퀘어드가 구축 중인 4G 망과 위치정보시스템(GPS) 기기 간 전파 간섭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트스퀘어드는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필립 팔콘이 운영하는 회사다. 오는 2015년까지 미국 전역에 인공위성을 활용한 4G 무선통신망을 구축하고 이를 인터넷 제공 사업자들에게 도매로 판매할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그러나 최근 라이트스퀘어드의 4G 망이 GPS와 인접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면서 개인용·군사용 GPS 기기와 간섭을 일으킨다는 주장이 국방부와 GPS 사업자들로부터 제기됐다.

라이트스퀘어드는 GPS 대역과 가장 멀리 떨어진 주파수를 활용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급히 내놨으나 소용 없었다.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미국 정부가 진행한 실험 결과을 통해 수정안 역시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 실험 이후 라이트스퀘어드의 4G 망이 GPS 기기에 여전히 간섭을 준다는 사실과 수백만종의 달하는 GPS 기기들이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실험 결과가 잇따라 보도됐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올해 초 라이트스퀘어드에게 4G 망 구축 허가를 내줬으나 GPS 간섭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가동시키지 못하도록 단서를 달았다. FCC는 내년 초 예정된 정부의 마지막 실험이 끝나면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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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스퀘어드와 GPS 사업자들 간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라이트스퀘어드는 GPS 업계가 지난해까지 해당주파수 대역을 비웠어야 한다며 간섭 장애 방지를 위해 4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GPS 업계는 자신들의 기기가 간섭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라이트스퀘어드 측은 정부에 보고서 초안 유출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한편, 예비 실험 결과는 실험용 주파수는 낮은 전파 강도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다는 입장을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