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도 유선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날이 될 것이다.”
이동통신시장에서 줄곧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SK텔레콤이 28일 LTE 서비스를 발표하며 ‘가장 먼저 준비된 4G’로 다시 한 번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과거 지배적 사업자의 위상을 만끽하며 3G 개막을 KTF에 내 준 것과는 딴판이다. 독해진 SKT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준비된 4G를 요약하면 ‘지난 28년간 800MHz 대역에서 축적한 망 구축·운용 노하우’다. ‘스피드 011’로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킨 프리미엄 서비스의 이미지를 ‘프리미엄 LTE’로 이어가겠다는 것이 SK텔레콤의 구상이다.
■짬밥 위력 보여주겠다
“똑같은 리소스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서비스 품질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서비스가 4G LTE다. 내재화 된 SK텔레콤의 운용시스템이 얼마나 다른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지켜봐 달라.”
임종태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4G 이동통신시장에서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장점을 이같이 설명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쳇말로 ‘이동통신 짬밥’의 위력을 보여주겠다는 것.덧붙여 임 원장은 “언제나 처음 시작하는 사업자는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고 특히 LTE 전국망을 구축해 VoLTE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라며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홈, 인빌딩에서의 망 구축·운영 노하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는 4G LTE 상용화 당시 배준동 전 네트워크 CIC 사장(현 사업총괄)의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28년간 쌓은 800MHz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3년까지 LTE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1Gbps에 이르는 LTE-어드밴스드를 조기 도입해 2014년에는 총 데이터 트래픽의 65%를 LTE가 수용하도록 만들 것이다.”
이미 2G, 3G 시장에서 5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음에도, 올 연말까지 LTE 가입자 30만명, 2014년까지 1천5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공격적인 숫자를 내놓은 것도 이러한 자신감과 무관치 않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한 발 더 나아가 “SK텔레콤에는 28년 동안 800MHz 대역을 만져온 지존들이 있다”고 큰 소리를 쳤다.
■하이브리드 4G 시대 우리가 지존
특히 2G·3G의 음성과 4G LTE의 데이터 서비스를 하나의 휴대폰에서 제공해야 하는 DBDM(Double Band Dual Mode) 시대, 과도기적 4G에서는 멀티네트워크의 운용 결과에 따라 품질에서 큰 차이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이 서울에만 기 구축된 20만개(전국 100만개)의 800MHz 중계기를 LTE와 연동시켜 가장 먼저 4G LTE폰과 요금제를 내놓고 상용화에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힘이 밑바탕이 됐다.
LTE는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데이터 전용망으로 하향 최대 75Mbps, 상향 최대 37.5Mbps 속도가 가능한 4G 네트워크다.
때문에 기존 3G 대비 데이터의 속도가 5~7배의 빠르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첫 테이프를 끊는 것이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서비스는 소비자의 첫 경험이 중요하다”며 “소비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으면 시작은 항상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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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든 1위 사업자가 공격적인 행보를 하기란 쉽지 않다. 많은 사업자들은 1위에 안주하고 후발업체들이 뒤쫓아 오면 그 제서야 움직인다. 때문에 선도 기업들에게 혁신은 늘 쉽지 않은 과제다. 휴대폰 시장에서 노키아, 모토로라가 무너진 것도 이 때문이다.
2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IT, 통신시장. 28년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SK텔레콤이 웹이 모바일로 변화하는 4G 시대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