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조 대표 뽑았는데…새 CEO는?

일반입력 :2011/12/09 14:28    수정: 2011/12/09 14:49

KT노동조합의 새 위원장이 선출됐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카운터파트너가 될 CEO 선임 여부에 KT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 CEO와 노조위원장 임기는 똑같이 3년이며 현 이석채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초·중순(2012년 정기주주총회 때)까지다.

8일 KT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위원장에 단독 출마한 정윤모 현 부산지방본부 위원장이 7일 열린 찬반투표에서 제11대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선거에서 정윤모 위원장은 KT의 전체 조합원 2만4천237명 중 2만3천384명이 투표해 2만1천276명의 지지를 (90.99%) 받았다.

정 위원장은 “한 분 한 분이 말씀해주신 따뜻한 격려와 매서운 질책, 모두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변화와 소통을 기조로 과거의 답습이 아닌,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선진화된 노동조합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T CEO추천위원회도 본격 가동

노조위원장 선출로 KT의 CEO추천위원회(옛 사장추천위원회)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그동안 KT는 노조위원장 선거 직후 CEO추천위원회를 꾸려 후보를 추천해 왔다.

아울러, KT의 정관에는 CEO 임기 두 달 전까지 새 CEO를 선임토록 하고 있어, 이석채 회장의 임기 만료일에 맞춰 늦어도 1월 초·중순까지는 CEO 추천과 선임이 매듭지어져야 한다.

현 이석채 회장의 임기는 2012년 정기주총까지이며 일반적으로 정기주총이 3월 초·중순에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KT의 CEO추천위원회는 앞으로 20여일 안에 사장후보 공모와 추천, 선임을 끝내야 한다. 시간이 넉넉지 않다.

통상 KT의 CEO추천위원회는 KT의 사외이사 7인과 전직 CEO 1인, 외부전문가 1인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이석채 회장 재임여부 촉각

CEO추천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KT 안팎의 관심은 이석채 KT 회장의 연임 여부에 쏠려 있다. KT는 민영화 이후 CEO가 연임한 전례가 없다.

앞서 제10대 CEO였던 남중수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으나 정기주총에서 선임된지 약 8개월만에 하차한 바 있다.

일단 KT 안팎에서는 이석채 회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는 옛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 회장의 카리스마와 업무 이해도, 추진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취임 직후 KT의 해묵은 과제였던 KT-KTF를 통합하면서 그룹 내부에서 진통이 가시지 않았던 유·무선 사업의 교통정리를 끝냈다.

이어, KTF의 3G 올인 전략으로도 견제가 어려웠던 SK텔레콤의 아성을 아이폰을 독점 출시하면서 흔들었고, 통신시장 뿐만 아니라 전 산업분야에서 아이폰 신드롬의 진원지가 됐다.

아울러 IT와 이기종 산업 간의 융합화에 맞춰 금호렌터가와 비씨카드를 성공적으로 인수함으로써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과거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교체되는 수난을 겪어야 했던 KT였기에 경영과 미래비전의 연속성 측면에서 긍정적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낙하산 인사 논란과 구조조정에 따른 내부 반발은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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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KT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1월 초까지는 새 CEO가 결정돼야 하는데 예년과 달리 하마평에 거론되는 이들이 없다”며 “하지만 내년도 임원인사와 신년 사업계획 등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연내 새 CEO가 선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 말까지 CEO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를 점찍으면 제12대 KT CEO의 향방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