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종편’ MBN...“17년 노하우 자신”

[종편 개국 특집⑤]매일경제 MBN

일반입력 :2011/12/02 07:00

정현정 기자

매일경제 종합편성채널 MBN이 1일 자정 종편 4개사 중 가장 먼저 방송을 시작했다. MBN은 종편에 뛰어들면서 17년 간 보도전문채널을 운영한 노하우를 전면에 내세웠다. 노련함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방송 경험이 없는 타 종편사에 비해 MBN은 그 동안 쌓은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국 초기부터 안정적인 방송 송출을 자신하고 있다.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역시 보도다. 편성 비율은 뉴스 비중이 30~40%, 예능·드라마·다큐·오락 등이 60~70% 수준이다.

MBN은 방송통신위원회 심사 당시 가장 낮은 점수로 턱걸이 통과했다. 조중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보도채널을 운영하며 쌓은 만만찮은 ‘짬밥’을 통해 의외의 복병으로 남을 것이란 방송계 관측도 있다.

장태연 MBN 편성국장은 “1일 자정을 기해 MBN이 종편으로 전환됐다”면서 “세간에 종편의 강자를 예측하는 시선이 많지만 길게보면 종편의 강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나올 것이고 단언컨대 MBN이 종편 최강자가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7년 보도채널 노하우 살린다

MBN는 지난 17년 동안 보도채널을 운영하며 쌓아온 역량을 종편에서 이어간다는 예정이다. 강점이었던 속보성은 유지하면서 기획·탐사보도 프로그램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메인뉴스 ‘뉴스8’ 시간은 8시로 정했다.

아침 뉴스 ‘굿모닝 MBN’도 지상파 보다 한 시간 빠른 새벽 5시에 시작한다. 이어 아침 7시에는 좀 더 심층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뉴스7’을 편성했다.

정오에 방송되는 ‘뉴스 12’는 점심 식사를 하면서 TV화면만 봐도 충분히 기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꾸미고 오후 1시 ‘뉴스1’과 오후 3시 ‘뉴스M’은 주요 뉴스가 발생한 곳에서 중계차를 통해 생생한 뉴스를 전달하고 이슈별로 전문가를 불러 심도 있는 해설을 전해준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방송 11년째를 맞고 있는 시사토론 프로그램 ‘정운갑의 집중분석’, 탐사 보도프로그램 시사기획 ‘맥’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시트콤 전진배치...‘신동엽·김수미’ 기대감 UP

MBN은 매일 저녁 20~30대를 타겟으로 한 시트콤을 집중 배치한다. 평일에는 2편의 시트콤이 연속으로 편성됐고 주말 저녁에도 뉴스가 끝난 후 시트콤이 방송된다. 드라마는 선정적인 소재를 탈피해 가족과 사회에 대한 마음을 열 수 있는 내용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일일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은 ‘뉴 논스톱’, ‘테마게임’ 이근욱 감독과 ‘남자 셋 여자 셋’ 이성은, ‘순풍 산부인과’ 하철승 작가가 참여한 멜로시트콤이다. 개그맨 신동엽과 배우 김수미, 이정, 강민경 등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한다. 미지의 행성에서 날아온 꽃미남 뱀파이어들이 결성한 아이돌 그룹과 걸그룹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한국판 프렌즈’를 표방하고 나선 또 다른 일일시트콤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는 ‘천국의 계단’ 이장수 군단이 제작하고 김희원 PD가 연출을 맡는다. 미국식 드라마 형식의 시트콤으로 남녀 세 친구가 한집에서 동거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상황들을 코믹하게 그려내는 성인 취향의 시트콤이다.

주말 가족드라마 ‘갈수록 기세 등등’은 군대 시트콤이다. 영화 ‘조폭마누라’ 시리즈 조진규 감독과 ‘황금어장’ 최대웅 작가가 참여한다. 남편보다 먼저 진급한 부인과 소위로 임관한 딸 등 아빠, 엄마, 딸이 한 부대에서 근무하는 군인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스타 등용문’ MBN...오디션 활짝

MBN은 개국을 준비하면서 여러 차례 오디션을 실시해 신인 연기자들을 위한 기회의 장을 만들었다.

먼저 지난 8월에는 종편 방송 앵커를 공채했다. 특히, 시청자들이 인터넷과 현장 투표 등을 통해 직접 앵커를 선발하게 하는 전형 방법을 사용해 방송계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이어 종편 가운데 처음으로 공채 개그맨 선발을 실시해 4차례에 걸친 전형과정 끝에 15명을 최종 선발했다. 트콤 ‘뱀파이어 아이돌’과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에 등장할 새얼굴에 대한 오디션도 진행됐다. 오랜만에 시트콤으로 복귀하는 신동엽이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파트너가 될 여성 아이돌 후보를 직접 찾기도 했다.

장태연 편성국장은 “종편 MBN은 스타급 연예인들 외에도 각 분야의 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마련하고 그들이 스타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싣는 순서]

①‘TV 전쟁’ 서막...종편, 미디어 생태계 藥? 毒?

②“예능 왕국 재건”...JTBC 출사표

③‘1등 신문’ 저력 보여줄까...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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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경쟁상대는 지상파”...채널A, 자신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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