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 앞둔 국내 게임 산업, 관전 포인트는?

일반입력 :2011/11/29 11:32    수정: 2011/11/29 11:35

김동현

어느 새 올해도 한 달 정도 남았다. 국내 게임 시장은 대목으로 불리는 겨울 시장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 해의 마무리이자 내년의 시작을 알리는 이 시기를 맞이하는 업체의 모습을 찾아봤다.

국내 게임 시장의 중심이자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은 연말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특히 올해는 넥슨의 1천3백만 계정 유출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나오면서 연말 시장 분위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그동안 넥슨은 여름, 겨울 방학 시즌의 강자로 사실상 군림해왔다. 이 시기만 되면 대규모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을 사로잡았고 각종 동시 접속자, 회원 수 기록들을 모두 갱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덕분에 올해 겨울 역시 넥슨의 강세가 예상돼 왔다.

하지만 계정 유출이라는 문제가 터지면서 넥슨의 연말 대공세에 먹구름이 꼈다. 일단 계정 유출 문제 해결과 보상안 마련 등이 빠르게 나오겠지만 10조원 규모의 일본 상장부터 메이플 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의 인기 게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넥슨 사태로 다른 게임사들 역시 분주해질 전망이다. 우선 계정 보안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해졌으며, 흔들거리는 넥슨의 아성에 도전할 자사의 게임들에 대한 업데이트 및 프로모션들도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S2 및 다수의 웹 게임 등 신작 출시와 기존 서비스 게임들에 대한 다양한 업데이트로 연말을 맞이할 예정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현재 서비스를 시작한 ‘디젤 온라인’의 분위기 상승을 위해 최대한 물량 공세를 펼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게임은 액션 게임 ‘파이터스클럽’의 공개 서비스와 지스타에서 선보인 1인칭 슈팅(FPS) 게임 ‘매트로 컨플릭트’의 테스트, 웹젠의 신작 ‘아크로드2’ 그리고 기존 게임들의 대규모 업데이트로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엠게임 등 대형 개발 및 유통사들은 무협, 판타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삼국지 기반 웹 게임 등을 선보이면서 연말을 보낼 예정이다. 특히 위메이드의 경우는 범인수진부터 올해 재미를 본 웹 게임에 한동안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엠게임은 6주년을 맞이한 귀혼부터 나이트 온라인 등 기존 인기 게임들의 다양한 프로모션과 함께 내년 기대작인 무협 MMORPG ‘열혈강호2’의 첫 번째 테스트를 통해 지스타에서 보여준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예정이다.

빅스푼코퍼레이션과 위버인터렉티브, 세시소프트, 알트원 등 중견 개발사는 각각 레드 블러드, 고수 온라인, 카오스 온라인, 트로이 등의 신작을 통해 연말 시장 문을 두드린다. 빅스푼에서 준비한 레드블러드는 뛰어난 액션성과 가문 기능, 뫼비우스의 탑, 공성전 등 다양한 특징을 내세운 MMORPG다.

위버인터렉티브의 고수 온라인은 시공을 넘나드는 방대한 임무, 3대 문파와 6개 직업, 그리고 초한시대를 시작으로 후한 몰락 후 들어간 삼국시대, 위진남북조 시대 등 실제 중국 역사를 소재로 했다는 점 등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세시소프트는 넥슨, 네오액트와 함께 카오스 온라인의 공동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오스 온라인은 ‘워크래프트3’ Mod로 잘 알려진 ‘카오스’의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신작으로 5년이 넘는 개발 기간을 거쳐 연말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다.

워렌전기를 선보이며 ‘십이지천’ 시리즈의 성공을 재현한 알트원은 신작 트로이를 선보이며 내년 대비에 들어간다. 이 게임은 트로이 전쟁이라는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진영간 명확한 대립 구도의 세계관을 가진 전쟁 중심의 전술형 MMORPG이다.

외산 게임 업체들도 분주하다. 춘추전국시대를 꺼낸 텐센트코리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의 라이엇게임즈, 첫 클라이언트 게임 파이널 미션을 선보일 예정인 쿤룬코리아, 미소녀삼국지 웹 게임 연희몽상을 선보인 감마니아코리아 등은 각각 프로모션을 전개, 연말 경쟁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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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제 문제는 시기를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대부분의 게임 전문가들은 셧다운제가 별 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 자녀를 둔 부모들 역시 이 제도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셧다운제의 반응은 최소 반년 이상의 지켜봐야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올해 연말 게임 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 시장을 엿볼 수 있는 연말 시장의 승자가 누가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