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모바일을 합병하게 되면 자산의 40%를 경쟁사에 매각하겠다.”
지난 3월 미국 4위 이통사 T모바일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AT&T가 미 법무부와 업계의 반발은 물론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반대로 합병작업에 난항을 겪자 이같은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씨넷 블룸버그 등은 27일(현지시간) AT&T가 점점더 곤경에 처하고 있는 자사의 390억달러짜리 T모바일 인수합병 건을 살리기 위해 이같은 승부수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미 2위 이통사 AT&T는 지난 3월 20일 T모바일 인수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 인수합병건은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이 회사경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인수하게 되면 T모바일 자산 40% 포기하겠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AT&T는 T모바일을 인수하는 대가로 미법무부에 합병후 T모바일 자산의 40%를 포기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물론 이 계획에 따라 AT&T가 T모바일 인수후 자산의 일부를 포기하게 된다면 어느 부분을 포기하게 될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이들 보도는 AT&T의 합병을 위한 이같은 노력조차도 미국내 규제기관과 경쟁사의 협조없이는 이뤄지기 쉽지 않은데 사태는 AT&T에게 별로 충분해 보이지 않는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AT&T의 자산 일부포기 계획은 충분한 규모의 T모바일 사업을 경쟁이통사에 매각함으로써 적어도 이론상 미국이통사들의 경쟁을 유지시켜 법무부의 AT&T 독점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이다.
미 법무부는 미국2위 이통사와 4위 이통사의 결합이 실질적인 이통시경의 경쟁 축소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주장하며 두 회사의 결합을 막기 위해 약 3개월 전에 소송을 제기했다.
AT&T의 T모바일 인수 이후 자산매각 계획은 급속하게 이 합병에 대한 반대바람이 부는 가운데 나오고 있는 것이어서 단순한 절망의 한숨 이상이다.
■FCC의장까지 반대의사 표명해 초조해진 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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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초 줄 제나코스키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장이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한데 이어 다른 FCC위원들에게도 이 합병건을 행정법판사에게 조회해 볼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는 두회사의 합병을 지연시키는 것은 물론 AT&T가 T모바일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인수비용을 높이게만 해 줄 수순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AT&T는 지난 23일 이번 T모바일 인수 건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이에따른 손실비용 40억달러를 4분기 결산시 계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가 인터뷰한 분석가는 그러나 AT&T이 T모바일 인수후 자산 일부룰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 조차도 FCC의 생각을 흔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케빈 스미슨 맥콰이어리USA 증권분석가는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한 후 T모바일의 주식을 구매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AT&T의 계획은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또 미법무부도 미 이통사 1위 버라이즌이 T모바일 주식의 상당량을 인수하는 것을 알면 반기지 않을 것 같다는 입장까지 전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8월 AT&T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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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미 연방정부 관리들은 “AT&T가 포기한 40%의 T모바일 권리포기조차도 반독점 우려를 떨쳐버리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주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법무부관리들은 AT&T의 T모일 인수는 미국의 100개 시장가운데 99개 시장에서 경쟁에 유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두 회사의 합병이 새로운 LTE 4G서비스를 더욱더 빠르게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AT&T의 주장에 대해 코웃음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