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크롬북, 안드로이드 품을까?

일반입력 :2011/11/26 10:57    수정: 2011/11/26 15:00

남혜현 기자

HTC가 스마트폰과 PC 운영체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노트북 개발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씨넷영국은 HTC가 내년 경 안드로이드와 크롬 운영체제(OS)를 결합한 노트북 생산을 계획 중에 있다고 타이완 디지타임스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해당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외신은 상이한 두 운영체제를 하나의 단말기에서 사용하는 데 두 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듀얼부팅 방식이다. 일상적인 작업에서는 안드로이드를, 복잡한 작업에선 크롬OS를 쓰는 등 상황에 따라 OS를 사용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유형이다. 물론 두 OS를 통합시킬 가능성도 있다. 안드로이드를 단말기에 맞도록 최적화한 아마존 킨들파이어가 한 사례다.

또 스마트폰·태블릿 OS인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만큼 내부 프로세서도 기존 크롬북에 탑재된 인텔 아톰칩 대신 전력효율성이 좋은 ARM 계열 칩으로 바뀔 가능성도 제기했다.

씨넷영국은 HTC가 이같은 계획을 현실로 옮길 경우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이목을 끌 수는 있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크기만 커진 우스꽝스러운 제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웹 기반' 크롬북이 활성화 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크롬북은 주요 소프트웨어를 모두 클라우드라는 가상 공간에 저장하기 때문에 노트북 작동이 가볍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동안은 늘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는 점은 한계다.

올해 구글이 야심차게 선보인 크롬북이 맞닥트린 장애물도 그것이었다. 삼성전자와 에이서는 모두 출시 6개월만에 크롬북의 가격을 인하했다. 판매부진이 이유였다. 디지타임스는 올해 크롬북 판매량이 3만대 이하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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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두가 크롬북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유럽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딕슨스는 내년에 팔릴 노트북 10대 중 1대는 크롬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단서는 달렸다.

딕슨스 관계자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크롬북 성공은) 하드웨어 제조업체와 (웹기반) 노트북의 장점을 취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잘 맞아 떨어지면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