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도난 美정부, MDM 추진...한국은?

스마트시대, 모바일단말관리 필수

일반입력 :2011/11/25 09:59

김희연 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확산 등 모바일 오피스 도입 활성화로 모바일 보안 위협이 본격화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도난과 분실’에 대한 이슈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하면서 단말기 분실에 따른 기밀정보 유출 방지가 주목 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현재 미국 정부는 모바일단말관리(MDM) 솔루션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국내도 모바일 오피스 도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보안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美정부 모바일 오피스 확산에 보안책 ‘민첩하게’

최근 미국 보훈청이 모바일 오피스를 추진하면서 아이패드를 도입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도난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9월초 워싱턴에 위치한 보훈청 IT 사무실에서 아이패드가 도난당하면서 보안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

보훈청에서 도난당한 아이패드는 즉시 데이터 서비스를 해지 조치했다. 다행히 해당 기기가 보훈청 직원용으로 설정되지 않아 실제 도난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고로 인해 미국 정부는 모바일 보안 위협 확산으로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보훈청의 경우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 가능한 iOS 단말기는 총 500대 정도. 그러나 곧 수 만대로 보급률이 확대될 전망이다. 보안 관리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IT기술 활용 및 업무생산성 제고를 위해 아이패드를 도입하는 기관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교통부나 국토안보부 등 주요 부처에서 아이패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미국 정부는 iOS 단말에 설치되는 애플리케이션들의 암호화를 적용할 계획이다. 암호화 기능을 지원하는 자체 전자의료기록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

■美정부 모바일 보안 체제 적극 가동...한국은?

미국 정부는 이미 MDM 시험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소프트웨어가 환경설정 잠금, 애플리케이션 제어, 분실 및 도난 시 해당 단말의 저장 데이터를 원격으로 삭제하는 기능 등을 모두 구현할 수 있도록 도입을 추진 중이다.

현재 미국 보훈청의 경우는 아이패드는 물론 안드로이드, 윈도 등 최대 10만대의 태블릿 단말을 제어할 수 있는 MDM솔루션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지원 기능으로는 앱스토어 제공 및 단말의 GPS내역 조회 기능까지 포함됐다.

이로 인해 실제로 정부 내에서 사용되는 단말기를 분실하더라도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해진 것이다.

우리 정부의 모바일 보안 대책은 아직까지 가이드라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정부가 나서서 스마트워크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모바일에 대한 보안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각 부처 간 의견 갈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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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도 모바일 오피스 도입 등으로 인해 MDM 솔루션 도입에 대해 적극 고려하고 있지만 정부가 가이드라인 조차 발빠르게 내놓지 못했기 때문에 선진국에 비해 후퇴하고 있다”면서 “업체 입장에서도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관련 시장 활성화나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이 더뎌지고 있는 것 같아서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지란지교소프트 강정구 팀장은 “가이드라인이 있더라도 실제로 모바일 오피스 도입과 함께 MDM을 적용하기를 원하는 기업마다 보안 정책이 다르게 적용돼 이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관건이 됐다”면서 “분실 및 도난으로 인한 내부정보유출이나 보안위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은 물론 전반적으로 MDM에 대한 니즈는 더욱 높아졌고 실질적인 보안 대응책도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