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디지털 출판에 마케팅-광고 녹여 주마"

토드 테레시, 어도비 미디어솔루션 부문 부사장

일반입력 :2011/11/24 09:04    수정: 2011/11/24 09:27

어도비가 전자출판 지원 기술과 행동분석 기반 마케팅과 온라인 광고 사업을 융합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이를 실현할 경우 어도비 기술에 기반한 콘텐츠 제작사들은 그 이용자들의 행태와 광고집행 효과를 수집, 분석해 매출 기반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비전은 어도비가 기존 전자책 사업자들을 지원해온 디지털 퍼블리싱 스위트(DPS) 사업전략에 앞서 인수한 비디오 광고 솔루션 업체 오디튜드와 웹분석 마케팅 기술업체 옴니추어 역량을 녹여낸다는 구상을 제시하면서 나왔다.

회사는 지난해까지 오프라인 출판 편집도구로 존재했던 인디자인과 단순 동영상 편집도구였던 프리미어 등 크리에이티브스위트(CS) 기술을 태블릿 중심으로 옮아가는 멀티미디어 전자책 환경에 대응시키는 전략에 집중해왔다. 그 핵심 비즈니스 조직인 미디어솔루션 부문의 총괄 매니저, 토드 테레시 어도비 부사장이 향후 시장기반을 넓히고 기업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최근 아태지역 주요 시장인 우리나라와 일본에 방문했다. 이에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18일 테레시 부사장과 만나 회사 제품 로드맵과 주요 전략을 들어 봤다.

그에 따르면 어도비는 앞서 제공해온 전자출판 솔루션과 분석마케팅 기술, 광고 플랫폼을 통합할 계획이며 이미 일부 통합이 진행중이다. 콘텐츠 제작사들이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플랫폼에 전자책 앱이나 디지털 잡지를 유통시키면서 부가수익을 내기 위한 광고를 집행하고 사용자 행동정보를 수집해 향후 창작활동에 접목케 돕는다는 목표다. 이같은 업무를 끊김 없이 통합 지원하면서 여러 플랫폼에 함께 대응하는 전략으로 경쟁우위를 자신하는 한편 비전문 출판 영역까지 빈틈없는 공략을 예고해 타 전자책 솔루션 업체를 압박할 전망이다.

■출판-마케팅-광고 3위일체 전략

미디어 솔루션 사업부는 현재 DPS같은 콘텐츠 퍼블리싱 도구와 오디튜드같은 수익창출 솔루션, 옴니추어같은 분석 마케팅 기술을 제공해왔죠. DPS는 전세계 1천종 이상의 출판물, 전자 콘텐츠를 태블릿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내셔널지오그래픽', '콩데나스'같은 유명 잡지도 포함합니다. 여기에 통합될 오디튜드는 콘텐츠에 멀티미디어 광고를 얹어 제공하면서 매출을 늘릴 수 있도록 해주죠. 이용 행태를 분석해 추가 콘텐츠 개발, 제작에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옴니추어 기술은 이미 DPS에 일부 포함돼 있고요. 비디오 관련 솔루션에도 마케팅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옴니추어 '테스트앤타깃'이 통합돼요.

그는 완전 통합이 이뤄질 시점을 '내년말'쯤이라고 언급했다. 개발 상황에 따라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 '아이애드'같은 광고 플랫폼 사업자들과 경쟁이 예상된다는 지적에 그는 (광고집행을 원하는) 퍼블리셔들의 선택권이 많아질 것'이라고 응수했다.

오디튜드가 통합된 뒤에도 출판사들은 애플 '아이애드'든 어도비 광고플랫폼이든 어떤 방식으로 광고를 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어요. 다만 동적인 광고 솔루션을 위해 DPS(에 통합된 오디튜드)로 지원을 받을 때 일관된 솔루션 환경으로 작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콘텐츠 만들기부터 퍼블리싱, 광고, 최적화 단계까지 통합된 기술을 다룰 수 있는 겁니다.

어도비가 강조하는 메시지는 이처럼 자사 솔루션끼리 긴밀하게 통합돼 있다는 점과 더불어 시중의 여러 플랫폼을 폭넓게 지원한다는 것이다. 플랫폼 종속성을 배제하고 통합 솔루션에 기반한 업무효율화를 가치로 내걸어 경쟁우위를 자신했다.

그 실마리는 DPS와 여기에 통합될 마케팅, 광고솔루션은 특정 플랫폼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 제작자들이 생산물을 여러 플랫폼에 맞춤 형식으로 골라 배포할 수 있는 것이다. iOS, 안드로이드를 포함한 여러 모바일용 운용체계(OS) 애플리케이션 형태 또는 표준 웹기술이나 전자책 형식 가운데 선택이 가능하다. iOS에서 플래시 플레이어용 콘텐츠를 표시할 수 없었던 것과 같은 아쉬움은 없다는 얘기다.

■경쟁우위 자신 근거는

DPS는 종속성 없는 독립형 플랫폼이고 대부분의 주요 모바일 환경에 대응됩니다. 최근 중단키로 한 모바일용 플래시와는 별개죠. 기존 사업 전략에도 아무 영향이 없을 겁니다. 대신 앞서 회사가 플래시 기반 콘텐츠를 (iOS를 제외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이밖에 다른 커넥티드 디바이스에 배포하면서 쌓아온 경험은 현재 DPS 플랫폼 전략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시장은 점차 더 많은 기기를 새로 출현시키면서 복잡해지는 추세죠.

국내도 온라인 기반 멀티미디어 콘텐츠, 디지털 잡지 솔루션 영역에 출사표를 던진 사업자들이 있다. 그런데 어도비는 시장 요구에 대한 자사의 폭넓은 접근방식을 통해 타사에 대한 경쟁우위를 자신한다.

(잠재고객인) 콘텐츠 퍼블리셔들은 업무흐름을 효율화시키고 싶어하죠. 그들과 오래 협력해온 어도비는 출판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에 뒀기 때문에 DPS같은 솔루션을 통합 플랫폼으로 내놓은 겁니다. 로컬 사업자들이 어도비처럼 콘텐츠 개발, 배포, 마케팅, 광고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전략을 제시하긴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어도비는 아마존, 교보문고 등 자체 전자책 단말기,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 나서면서 출판 유통사업을 강화하고 사업구조를 수직계열화하는 시도에 대해서도 여유로운 모습이다.

미국에서 이미지와 텍스트 기반 전자책을 다루는 많은 퍼블리셔들이 어도비와 협력관계입니다. 교보문고처럼 수직계열화를 시도하는 업체들도 어도비 솔루션의 일부를 충분히 도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와 손잡을 기회도 있을 듯하고, 오히려 좋은 사업 기회가 될 것 같군요.

■비전문 출판 시장에도 공세

어도비는 DPS가 기존 상업출판 목적뿐 아니라 비전문 콘텐츠 제작 활동도 지원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일반 기업체 사보팀이나 1인 출판 활동을 펼치는 이들도 잠재 사용자층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주된 제품 메시지가 기업형 출판사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한국 시장에서 큰 기회는 확실히 전문 출판 조직이지만 기업 조직과 개인 콘텐츠 생산자들에게서도 그에 못지 않은 가능성을 봅니다. 이미 자동차업체나 금융사들이 상품 전시와 광고를 목적으로 DPS를 쓴 사례가 있어요. 교직원과 학생간 커뮤니케이션, 교재 공유와 소식지 배포를 위해 DPS를 도입한 교육기관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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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어도비가 DPS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나선 배경은 시장 변화에 대한 비전 때문이다. 회사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용자 환경의 3개 키워드로 비디오, 모바일,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꼽고 있다. 주류 콘텐츠 환경과 이용 플랫폼이 PC를 급속히 벗어나는 추세를 예감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단순한 콘텐츠 제작도구 비즈니스에 더해 그 사업자들의 매출기반과 사업전략을 밀착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제품 개발과 관련 업체 인수를 추진해온 것이다.

3~5년 안에 비디오, 모바일, 커넥티드디바이스, 이 3개 영역이 콘텐츠 소비 행태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겁니다. 어도비가 집중할 미래 콘텐츠 소비시장의 성장동력이죠. 어도비는 각 영역에 투입할 주문형 광고 기술을 통해 DPS가 콘텐츠 배포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고요. 이번에 한국과 일본에 들러 제품에 대한 질의사항, 피드백을 받고 로드맵에 반영할 참고사항을 얻었어요. 싱가폴, 홍콩, 인도, 호주 등 다른 아태지역에도 시장 기회가 크다고 보고 시장을 더 확대해 나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