쿽-어도비, 출판SW 2차 격전지 '태블릿'

일반입력 :2011/09/01 14:53    수정: 2011/09/01 14:53

출판편집솔루션 '쿽 익스프레스'가 돌아왔다. 아이패드 앱북과 전자책을 아우르는 디지털 퍼블리싱 기능과 국내 출판시장에 특화된 부가요소를 들고 어도비 '인디자인'에 도전장을 던졌다.

회사는 국내 협력사 인큐브테크와 함께 1일 간담회를 열고 지난달초 출시한 '쿽익스프레스9K'의 신기능과 부가서비스, 시장전략을 설명했다.

가빈 드레이크 쿽 마케팅 부사장은 쿽과 어도비가 그간 오프라인 디지털출판 솔루션 업계에서 열띤 경쟁을 펼쳐왔다면서도 아이패드쪽에서는 쿽익스프레스9 경쟁력이 훨씬 클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어 어도비가 시장으로 겨냥한 기업들을 대기업(출판사)으로 한정지운 것 같다며 양측 솔루션을 도입하는 최저비용만 따져도 어도비 인디자인이 쿽익스프레스9보다 12배가량 비싸다고 지적했다.

즉 쿽과 인큐브테크는 디지털 출판시장의 주요 플랫폼으로 꼽히는 아이패드용 전자책 출판을 지원하는 등 경쟁사 기능과 서비스 요소에 대응되는 내용들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양사는 쿽익스프레스9K가 어도비 크리에이티브스위트(CS) 5.5버전에 포함된 인디자인과 대등하거나 더 나은 기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쿽익스프레스는 양방향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제작하거나 표준 전자책 형식 '이펍(ePub)'으로 내보낼 수 있다. 이는 애플 '아이북스', 아마존 '킨들', '소니 리더', 반즈앤노블 '누크'에서도 열린다. 또 교육용 멀티미디어 전자책 형식 '블리오(Blio)' 출간 기능과 배포후 읽기를 위한 '블리오 e리더' 솔루션도 제공한다. 이밖에 콘텐츠를 HTML 웹형식과 플래시 파일로도 만들 수 있다.

■국내 출판 환경에 맞춰…

쿽익스프레스9K 버전은 우리나라 출판시장에 특화한 부가요소를 탑재해 눈길을 끌었다.

인큐브테크 전략기술부 이사는 한글 맞춤법 검사기능을 개선하고 11가지 세로쓰기 템플릿,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추가 비용 없이 쓸 수 있는 한글 서체 300개를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한글 서체를 전자책으로 출력할 때 파일에 포함시키는 기능도 지원한다. 전자책 '이펍' 표준 형식으로 내보낼 때 서체가 포함되지 않으면 아이패드, 갤럭시탭같은 단말기 기본 글꼴로만 읽을 수 있어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출판물에 무제한 사용을 허락한 내장 글꼴이 없을 경우 출판사들은 책을 펴낼 때마다 사용한 글꼴에 대해 해당 개발사나 공급사와 별도 계약을 맺어야 한다. 비용이 늘어난단 얘기다.

■어도비가 훨씬 비싸다?

드레이크 부사장은 쿽으로 책을 만드는 것에 대한 라이선스비용은 권당 66만원 정도로 추가 비용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반면 어도비 솔루션을 써서 책을 내려면 기본으로 매년 1천200만원 지출이 계속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딱 1년만 쓰는 비용만 놓고 보더라도 어도비 솔루션이 18배이상 비싸단 얘기다.

다만 그가 말하는 어도비 솔루션 비용은 그 회사의 온라인 출판유통 플랫폼 '디지털 퍼블리싱 스위트(DPS)'를 계약했을 경우를 가리킨다. 어도비DPS는 인디자인 사용자들이 어도비 자체 서버에 편집물을 올려놓고 콘텐츠 공동제작, 배포, 업데이트와 출시후 독자 반응 추적 기능도 제공하는 온라인 출판플랫폼 서비스다. 월주기 과금 방식이지만 최저 계약기간이 1년이고 그 비용이 한화 1천200만원가량 된다는 설명이다.

쿽익스프레스9 버전에는 어도비 인디자인처럼 편집물을 모바일 앱으로 생성하는 '앱스튜디오'가 포함돼 있다. 그런데 DPS처럼 온라인 서버를 통해 공동편집을 거치거나 온라인으로 서비스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려면 쿽 퍼블리싱 시스템(QPS)을 써야 한다.

QPS는 출판사가 지면매체와 디지털기기를 아울러 콘텐츠를 편집하고 최종 출간하는 과정을 지원하는 협업솔루션이다. 쿽익스프레스뿐 아니라 인디자인 작업물도 연계, 공유할 수 있다. QPS를 활용할 출판사는 자체 서버 또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각 업무 담당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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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은 쿽익스프레스와 별개다. QPS 사용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출판사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단순 비교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출판사가 협업 프로세스를 위해 QPS 서버를 운영하는 비용을 고려한다면 권당 66만원보다 올라갈 것이다.

그러나 인큐브테크 리치미디어 사업본부의 이원규 상무는 어도비 DPS와 QPS는 대등한 솔루션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