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전년대비 10분의 1로 줄어든 분기순익을 거뒀다. 웹OS 포기와 사업부 구조조정 등으로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게 컸다. 사업부별로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여 고민거리를 안겼다. HP는 기초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당분간 소극적인 경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HP는 21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011년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해당 기간 2억3천900만달러(주당 12센트)의 순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25억4천만달러(주당 1.10달러)에서 90% 감소한 성적표다. 매출은 전년 동기 333억달러보다 감소한 321억달러였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4분기 주당 순익은 1.17달러로 월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HP의 순익과 매출을 주당 1.13달러와 320억5천만달러로 각각 예측했다.
비일반회계기준에 따르면, HP는 4분기동안 21억달러(주당 1.05달러)의 비용을 지출했다. 이는 웹OS 사업부 축소와 기타 기업구조 재정립 등에 사용됐다. HP는 보고서에서 “웹OS 사업의 축소, 영업권 손실과 무형자산 매입 및 상각, 구조조정 부담, 합병 등에 21억달러를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웹OS사업 축소에 따른 비용은 7억8천800만달러였다. HP는 팜 인수합병에 대한 무형자산 구매와 영업권 평가에 8억8천500만달러의 비용을 지출했다.
사업부별 성적표도 비관적이었다. 엔터프라이즈 하드웨어 사업부와 IPG사업부가 매출과 순익에서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분사 소동을 겪었던 PSG는 매출감소를 보이면서, 순익의 소폭상승을 기록했다.
HP ESSN(엔터프라이즈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사업부는 4분기동안 56억5천500만달러 매출, 7억3천300만달러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58억8천800만달러 매출과, 8억8천800만달러 순익에서 4% 감소한 것이다.
특히, x86서버 매출이 4%, 유닉스 매출이 23%나 줄었다. 스토리지 매출이 4% 증가한 게 유일한 위안이었다.
소프트웨어 매출은 전년보다 28% 늘었지만, 금액은 여전히 매출 9억7천600만달러, 순익 2억7천만달러에 그쳤다.
서비스사업은 매출 92억8천100만달러, 11억8천800만달러 순익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보다 2% 늘었지만, 순익이 전년동기 15억달러보다 9% 줄었다.
이미지프린팅그룹(IPG)은 63억2천100만달러 매출과 8억800만달러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0% 감소한 것이다. 퍼스널시스템그룹(PSG)은 101억1천800만달러 매출과, 5억7천800만달러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이 2% 줄어든 것이며, 특히 컨슈머 PC매출이 9%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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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HP는 회계연도 2011년동안 71억달러(주당 3.32달러) 순익, 1천27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 늘어난 것이다.
멕 휘트먼 HP CEO는 “믿을 수 있고 우리가 잘 하는 지점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캐시 레스작 CFO는 “2012년동안 조심성있는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