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PC 사업부인 퍼스널시스템그룹(PSG) 분사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 8월 PC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분사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되돌린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멕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PSG 분사에 대해 전략적, 재무적 운영과 관련된 영향을 검토한 결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고객과 제휴 업체, 주주, 직원 모두에게 옳은 결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멕 휘트먼 CEO는 HP는 PC 사업에 열중할 것이며, PC 사업부와 함께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HP는 레오 아포테커 전임 CEO 시절 PC 사업부 분사 가능성을 발표한 후, 멕 휘트먼 신임 CEO를 선임하면서 이 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 작업을 진행했다. HP는 이 작업에 100명의 전문가를 투입해 총 18가지 항목에 대해 PC 사업부 분사가 HP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사 재검토 결과 HP는 부품공급이나 정부조달 등 경영 주요 부문에서 통합이 가져오는 이익과 PC 사업부가 HP 전체 브랜드가치에 핵심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분사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이 이같은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캐시 래스잭 HP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분사에 따른 비용이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PC 사업부가 없다면 구매력 상실, 기타 사업부의 공급망 축소 등으로 인한 연간 10억달러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PC 사업부 분사를 통해 새로운 법인을 세우는 일이 HP 조직 내에 그대로 두는 것보다 더욱 높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PC 사업부를 통한 현재의 공급 유통망이나 부품 구매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레오 아포테커 전임 CEO는 PC 사업부 분사 가능성을 발표할 당시 PC를 통한 마진이 적다며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업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후 이베이 CEO 출신인 멕 휘트먼을 새로운 수장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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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대상 기업에 오랜 경험을 쌓은 멕 휘트먼이 CEO에 오르면서 PC 사업부 분사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HP는 PC 사업부는 분사 검토를 발표했으나 지난 3분기 세계 PC 시장에서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다. 또한 시장 점유율도 전년 동기보다 0.4% 가량 증가한 17.7%를 기록했다. 미국내 출하량은 더욱 증가해 전년 동기보다 4.4% 오른 28.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