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데스크톱용 하이엔드 CPU 시장에 신무기를 꺼냈다. 자사 코어 프로세서 가운데 최초로 6코어로 만들어졌다. 22나노 공정 아이비브릿지를 앞두고 32나노 CPU 최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코리아는 15일 샌디브릿지-E 시리즈 '인텔 코어 i7-3960X 프로세서 익스트림 에디션'과 '인텔 코어 i7-3930K' 프로세서 2종을 출시했다.
이는 40년전 최초로 마이크로프로세서 '인텔 4004'를 선보인 것을 기념한 인텔의 야심작이다. 같은 샌디브릿지 코드명 제품 가운데서도 훌쩍 뛰어넘는 성능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시장과 사용자 층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신제품은 기존 샌디브릿지 CPU와 달리 LGA 1366 소켓에서 LGA 2011 소켓을 사용하며, X79 익스프레스 칩셋 보드와 호환된다. 초당 6기가비트를 전송하는 사타(S-ATA) 규격과 PCI익스프레스 2.0, 쿼드채널 메모리, 터포 부스트 등을 지원한다. 캐시 메모리도 최대 15메가바이트(MB)까지 내장했다.
특히 오버클럭을 위해 배수락을 해제해 마니아 층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지난 16일 아수스코리아가 X79 칩셋 보드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5GHz를 가뿐히 넘기는 모습이 시연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발열 온도가 높지만 오버클럭 수율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4.5GHz 수준의 오버클럭킹이라면 평소에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CPU는 물론 기존 자사 제품까지 압도하는 성능으로 인해 가격도 만만치 않다. 인텔 코어 i7-3960X, 인텔 코어 i7-3930K은 각각 990달러, 555달러에 출시됐다. 인텔 코어 i7-3960X는 18일 현재 국내 소매시장가격 130만원대에 형성됐으며, 인텔 코어 i7-3930K은 70만원대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CPU와 함께 호환 보드, 쿼드 메모리를 모두 갖출 경우 일반 데스크톱 구성보다 상당한 비용이 예상된다. 하지만 하이엔드급 사용자를 겨냥한 제품이며 상징적인 의미가 많아 가격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높은 가격을 감내할 만한 특징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인텔 코어 i7-3960X는 구형 6코어 프로세서 i7 990X 익스트림과 비교해 프리미어 프로 CS5를 통한 동영상 편집은 20%, 산드라 2011에서 메모리 성능은 102%, 3D마크 상에서 3D 게임은 34% 높은 점수를 기록 향상됐다고 인텔코리아 측은 밝혔다.
이는 기존 샌디브릿지 주력 제품인 i7-2600K와 비교해도 성능 차이가 확연하다. 앞과 동일한 비교의 경우 동영상 편집은 20%, 메모리 성능은 114%, 3D 게임은 46%까지 뛰어나다.
미국 지디넷 등 외신들도 매우 비싸지만 고사양을 원한다면 충분히 매력있는 CPU란 평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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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2종 외에 뒤이어 출시될 인텔 코어 i7-3920X에 대한 대기 수요도 이미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제품을 유통하는 국내 대리점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신제품에 비해 비교적 일반 사용자가 구입할만한 가격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신제품은) 서버용 CPU인 제온을 사용하는 마니아층에게도 호평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