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서버시장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AMD는 반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바닥을 기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2011년 3분기 PC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3분기 서버/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95.1%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전분기보다 0.6% 늘어난 수치다. AMD는 0.6%를 빼앗겨 4.9%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체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은 107억달러 규모로 전분기보다 12.2% 늘었고, 전년동기대비 16.1% 늘어났다. CPU와 그래픽 칩셋을 결합한 퓨전의 분전으로 AMD는 PC시장만큼은 선전했다.
IDC는 업체별 상세한 매출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AMD의 서버시장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인텔이 제온을 발빠르게 업그레이드하면서 시장장악력을 공고히 할 때, AMD는 작년 출시한 옵테론6100 이후 1년 이상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지 않았다. 이 회사는 최근에야 불도저 기반 ‘인터라고스’를 공개했다.
AMD가 인텔과 경쟁에서 최악의 성적을 보이는 상황은 주요 서버업체들의 입장 때문이다. 현재 AMD 옵테론 x86서버는 HP와 델 제품이 거의 유일하다. IBM의 경우 블레이드 서버는 AMD를 채택하지 않고, 랙마운트 서버 모델 1종만 판매한다. 시스코시스템즈는 AMD를 채택하지 않았다.
이 같은 기류는 향후에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버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영업 현장에서 각 서버업체들이 AMD 제품을 제안하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라며 “AMD 제품은 고객들의 인식이 별로 호의적이지 않고, 고려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단, AMD는 불도저 아키텍처 기반의 인터라고스(옵테론6200)에 기대를 걸고 있다. 16코어 제품으로 올해말 서버 완제품에 탑재될 예정인 인터라고스는 클라우드, 가상화에서 워크로드 확장성과 기종 호환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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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고스는 고성능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구동을 위해 새로운 명령어와 256비트 부동소수점 연산을 위한 플렉스 FP 기술을 적용했다. 플렉스 FP가 완전히 실행되지 않을 때 프로세서 전력을 절감하기 위한 기술이 가동된다.
내년엔 또다른 시장변수가 떠오른다. ARM 아키텍처가 쿼드코어를 지원하면서 저전력 서버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서버제조업체인 HP가 ARM을 채택할 계획을 밝힌 상황에서 AMD의 몫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디넷 블로거 데이비드 체르니코프는 HP와 ARM의 만남에 따른 최대 피해자는 AMD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