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를 바라보는 보안업계 시선

일반입력 :2011/11/18 11:30    수정: 2011/11/18 11:36

김희연 기자

'1천500억원 사회환원'이라는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의 정치적 행보에 보안업계 역시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 동안 보안업계 출신으로 안 의장과 같이 사회적인 집중조명을 받았던 사람은 없었기도 했지만, 이른바 '안철수 효과'로 안철수연구소(이하 안랩)는 물론 상장 보안업체들이 톡톡히 덕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안 의장 행보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다. 물론 안 의장이 정치에 입문할 것이라는 추측들이 있었지만 이 정도의 사회적 파급력을 행사할지는 몰랐다는 것이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업계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안 의장의 행보가 이슈라면서 안 의장이 보안업계 대표주자로 나서면서 사회적인 명성을 얻은 만큼 그의 행보가 보안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될 때부터 끊임없이 안 의장에 행보가 정치적 성격을 띄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쏟아졌다. 특히 자신이 보유한 안랩 주식 지분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더욱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안 의장은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던 일 중 하나라며 이번 일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 때문에 보안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인 것과는 전혀 무관한 단순 기부일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랩을 통해 꾸준히 강조해왔던 안 의장의 철학과 결부되는 부분이라는 해석이다.

■안랩 비판하던 보안업계...분위기 반전?

그 동안 업계 일각에서는 보안업계 발전을 위한 ‘안철수 책임론’이 꾸준히 거론하며 안랩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업계의 동반성장 보다는 '보안=안랩'이라는 명성만 누리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관계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안 의장의 사회환원 결정 이후 업계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 안 의장의 행보를 정치적 행보였다고 가정하면 정계 진출 이 후 보안업계 발전 나아가 소프트웨어 업계의 발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업계의 기대감 때문이다.

또 다른 보안업계 관계자는 직원들끼리 안 의장에 대선 출마 여부로 내기를 걸 정도라면서 유복한 가정에서 엘리트로 성장한 안 의장이 회사를 업계 정상자리에 올려뒀기 때문에 물질적인 욕심이 크지는 않아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한 보안업체 고위 임원은 안 의장이 환원하고자 한 금액 중 일부를 소프트웨어 업계 및 정보보안산업 발전을 위해 쓰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소프트웨어 업계가 워낙 어렵고 국가 지원 또한 안정적이지 못하기 있어 대표 IT인으로서의 행보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물론 보안업계 내에서도 안 의장의 행보에 대한 의견은 '정치적이다, 그렇지 않다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한다. 그러나 보안업계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안 의장을 통한 보안산업의 발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유난히 대형 보안사고가 많았던 시기적 적절성과 안 의장의 행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염원하고 있다.